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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 제도는 어렵고 이상하죠 (링크) 김소희 「소복소복 (feat. 예지 of 피에스타)」 그가 출연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안에서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효과를 준 곡이 바로 「같은 곳에서」(2016)였음을 상기한다면, 이런 낭랑한 곡이 타이틀로 잡혔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여기에 의태어를 활용한 계절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제목은 중장기적인 시즌송으로의 야심도 드러나는 것이다. 약간의 낮은 허스키를 숨길 수 없는 김소희의 맑음 지향 보컬은 이런 지향점에 어울리지만, 어쩔 수 없는 곡이 가진 약간의 태만함으로 인해 지루하게 들릴 공산도 커 보인다. 이를 우려한 듯이 배치된 예지의 부분은 이해는 되지만 곡 전체에서 앙상블의 쾌감이나 구성의 재미를 주진 못하고, 관성적인 인상만 ..
“박개똥씨, 수고하셨구요. 앞치마를 벗고 지금 바로 마스터 셰프 주방을 떠나 주십시오.” 강레오 심사위원이 무정하게도 깔끔한 멘트를 뱉으며 나를 주시한다. 눈빛에 질린 나는 소금 옥구슬을 눈알에서 뚝뚝 흘리며 동료들의 손인사를 보는둥 마는둥 퇴장한다. 그간의 일이 주마등마냥 스쳐지나갈 새도 없다. 그저 황망할 뿐이다. 저 하얀 바깥으로 나가면 정차식이 카쥬를 입에 뿝뿝 물며 나만을 위한 BGM을 불러줄 것만 같다. 나는 패자다. [마스터셰프 코리아] 무대에서 난 이렇게 퇴장당했다. 서바이벌 쇠퇴기에도 여전히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확실히(다행이도) 쇠퇴기이다. [슈퍼스타K] 지난 시즌 우승자 로이킴의 싱글 `봄봄봄`을 기억하는 이들은 없어도, 지지난 시즌 우승자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의 홍수에 질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