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0. 10. 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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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321] 김석준, 김일두, 디아블로, 말로, 조광일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21회입니다.김석준, 김일두, 디아블로, 말로, 조광일을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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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피리 부는 사나이」

산업 발전의 박차가 대한민국의 새벽을 깨우고 밤의 두근거리는 고동을 만들던 1974년. 같은 해 9월 13일~15일 《제1회 한국가요제》에 응모작으로 송창식이 출품한 「피리 부는 사나이」는 노래하는 소탈한 유랑가객의 자아를 충실히 대변한 곡이었다. 이렇게 다소 울적한 낙천성은 훗날, 이 싱어송라이터에게 ‘대마초 사태의 밀고자’라는 오인을 낳게 한 동인이 되었을지도. 말로가 한 음악인의 디스코그래피 거의 전반에 대한 진지한 헌사를 남긴, 본 작업물 속에선 스윙 풍 무드와 함께 말로는 당당한 보폭으로 낭만적 회고를 남긴다. 이 보폭에 걸맞은 정영준의 베이스, 들뜸에 장르 음악의 탄력을 배가하는 이명건의 피아노 등은 수훈을 발휘한다. 역시 그 속에서 말로의 보컬은 허스키함과 더불어 에너지 서린 존재감을 드러낸다. ★★★1/2
 



김일두 「뜨거운 불」

언제나 펑크의 혈통을 지닌 포크 음악인이라고 생각했다. 그 안에서 하늘을 수놓은 빛나는 별을 닮은 프로그래밍한 사운드의 우주는 누추함과 하찮음이 조성한 성스러움의 수준. 김일두 음악 안엔 거의 이런 식으로 남루함과 성화(聖化)의 풍경이 공존하고 있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이번엔 유독 이런 감상이 강했다. 지글거리는 사운드로 시작하는 감정의 온도는 멜랑콜리한 매듭으로 조금씩 일렁이며 소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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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6. 2. 15. 11:23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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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두 「마모」 


김일두의 행보는 본토 부산에 있을 때보다 활동 영역을 확산한 이후가 더 부지런해 보인다. (물론 착각일 수 있다) 고향 동생 방 안에서의 투박한 환경과 두세 번 거듭한 늑음 시도들은 이 곡에 대한 싱어의 남다른 애착과 기록의 방식에 대한 고민을 실감케 한다. 태초의 시간대에도 사랑은 있었노라고, 그러니 그때에도 사랑의 영속을 믿었던 순진한 언어들이 있었다고 믿는 가사의 태도는 이 싱어의 세계관을 더욱 확산시킨다. ‘특별음반’으로 칭해진 음반이 정말 특별해진 이유.

★★★



 

이아립 「계절이 두 번」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스웨터는 훌륭한 모던록 밴드였고, 솔로 싱어가 된 이아립의 곡들은 좀 더 많은 이들이 세심하게 들었어야 했다. 지난 일이야 어찌하겠느냐만은 청명함과 어떤 그을림이 공존하는 이아립의 목소리는 여전히 청자들의 재고를 요구한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마주치는 쓸쓸한 대목의 소회를 담으면서, 곡은 괜스레 통속적인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구현한다. 유치하고 조악한 것이 아니라 체념과 달관 사이의 순간을 낚아낸 것이다. 이건 아마도 프로듀서 홍갑의 편곡과 연주, 프로듀싱 등으로 가능해진 수확이 아닐까 한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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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5. 5. 27. 14:14

메모장 위 삶의 무게.



김일두 『달과 별의 영혼』



01. 하나 그리고 둘 

02. 개미 모빌 

03. 직격탄 

04. 시인의 다리 

05. 벙어리 피아노 

06. 방랑자 (원곡 CR태규)

07. 정신병 

08. 물보라 

09. 바라던 바다 

10. SBGR 

11. 밤 불 

12. 별이 뜨는 

13. 숙명 

14. Old Train 

15  (Bonus Track.) Drunk old train





 

‘부산 중구의 어쩔 수 없는 천재’ 김일두의 첫 번째 음반 『곱고 맑은 영혼』(2013)은 김일두의 20대를 표상하는 소산물이었다. 첫 번째 CD는 서스펜스(Suspens) 활동 시기의 단면들을 고스란히 정리한 작업이었고, 두 번째 CD는 이것들을 다시 부름과 동시에 현재 자신이 지니어스(Genius)의 일원임을 모르는 이들에게 밝히는 포트폴리오였다. 사람들은 펑크와 포크 사이에 걸친 한 허름한 남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듣기 불편한 세상을 향한 발라드들은 사람들에게 불면을 부추겼고 목 넘길 술잔을 찾게 하였다. 2집 『달과 별의 영혼』에서의 강점이자 단점은 1집의 연장선을 보여주는, 달라지지 않은 음반 속 세계관의 풍경이다.

 

『달과 별의 영혼』은 20대의 기록 위에 얹은 30대의 기록이라 할만한데, 그게 완벽하지는 않다. 이 음반을 위한 곡 쓰기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되기는 하였으나. 그가 밝히길 「개미 모빌」은 20대에 쓰인 곡이고 알려지다시피 「방랑자」는 CR태규의 원곡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김일두 세계관의 2차선 국도 위에서 각 곡은 세상을 향한 들끓는 울분, 관조와 긍정, 사랑과 연민, 선지자의 언어와 주정뱅이의 장광설 사이들이 14중 추돌 사고의 수라장을 보여주고 있다. 완성도의 들쑥날쑥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더 시(詩)를 닮아가는 문장들과 조각조각 난 단어들의 조합은 음반 듣는 복잡한 심사를 부추기고 있다.

 

이는 평소 그가 말한 작법인, 생각날 때마다 무언가를 마주칠 때마다 기록으로 남기는 메모들의 결과가 아닌가 한다. 흩어진 단어와 문장들은 사적 경험과 맞물려 낯선 문장을 만들어낸다. (며칠은 쓰지 않은 바지 앞주머니 진갈색 지갑 안 땀에 절은 색깔별 종이돈을 꺼내어 / 살짝 가린 두 눈으로 거리 누런 외등운 본 후 태웠어. : 「시인의 다리」) 세상 누구보다도 수첩 안에 뭔가를 열심히 적는 것으로 알려진 아무개가 발화한 바 있었던 “군 생활이야말로 사회생활을 하거나 앞으로 군생활을 할 때 가장 큰 자산이라는...” 이라는 문장을 기억하시는가. 이 같이 호응 관계를 알 수 없는 문장들보다 김일두의 가사가 더욱 유려함은 어떤 아이러니함을 보여준다.

 

2집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것은 대표 싱글 「개미 모빌」을 필두로 구도자로서의 화자의 이미지나 종교적 심상의 단어들이 등장한다는 점이겠다. 신, 구원, 축복, 성당, 저승 꽃, 비구니, 주님, 생의 마지막, 운명. 사신 등의 단어를 음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 두근거리는 가슴을 지닌 음악 청자라면 “김일두가 김두수 등의 한국 포크 계보에서 어떤 맥을 이어가는 순간을 보았도다!” 무릎을 칠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김일두 특유의 기분 나쁘지 않은 싱거움이 나오는데, 「개미 모빌」의 나그네 화자가 인사를 건네는 ‘차 밑에서 언제나 열애 중인 / 내 동생 러블리 진들’은 사실 동네 고양이를 뜻한다. 교미 기간 고양이들에 대한 동네 형아의 애정의 혼잣말이 구도의 길을 떠나는 한 남자의 뒷모습으로 치환되는 작은 기적들.

 

굳은살 배인 손가락과 현의 떨림이 감지되는 날 것의 스트로크,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이 결코 잘 부른다고 할 수 없는 보컬, 이런 요소들은 여전히 김일두의 음악이 천상의 영역이나 형이상학이 아닌 땅 위의 음악임을 들려주고 있다. ‘삐조리’라 스스로 칭하는 음악인의 태도가 그러하고, ‘진실 없는 사랑은 타살’(「시인의 다리」)에서 들려주듯 진실만이 자신의 미덕이라 여기는 그의 답변이 그러하다. 이는 라모네즈(Ramones)에서 시작해 레너드 코헨, 자니 캐쉬, 김민기 등을 거치는 그의 취향과 철학, 장르적 경험이 합산되어 배출한 화학적 배설의 결과가 아닐까. (거짓말과 부질없는 것들은 꼭 바람과 같아 : 「별이 드는」)

 

의중을 파악할 수 없는 인상적인 가사가 귀를 휘감는, 「직격탄」, 「벙어리 피아노」 등이 포진한 음반 초반보다 서정으로 물든 「밤 불」, 「별이 드는」 등이 있는 음반 후반의 긴장감은 다소 풀려있다. 물론 김태춘의 독설 뺨치는 로커빌리 컨츄리 넘버 「SBGR」과 영어 가사로 적은, 그리움과 순도 높은 욕정의 넘버 「Old Train」이 도드라지긴 하지만 객들이 자리 비운 주점의 적적함을 닮은 기분은 어찌할 수 없다. 메모장에 수북이 적혀있는 단어와 문장들은 달과 별이 있는 시간에 간택되어 노래가 되었고, 남은 잉여들은 해가 뜨는 숙취의 시간에 휘발되었을 것이다.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한 달에 130만원, 아니 150만원, 아니 180만원만 벌고 싶다는 음악인의 삶의 무게다.

 

그의 솔로 3집이 또 한 번 영혼을 거론할지 아닐지는 알 도리가 없다. 아무튼 그의 메모지 위에 꾹꾹 눌러 새롭게 적힐, 단어와 문장들이 부산 중구와 그의 삶이 가진 아슬아슬한 진실들을 차곡히 담을 것이라는 믿음만은 여전하다. [15/05/24]



★★★★ / + 음악취향Y에 게재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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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5. 4. 13. 13:44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Miss A 「다른 남자 말고 너」

 

아이러니함이란 것일까. JYP이라는 추를 덜어내고, 「Touch My Body」(씨스타)의 결전병기 블랙아이드필승과 함께 한 본 곡은 힙합 사운드의 기조에도 내외부의 부담감을 덜어낸 가벼움과 뚜렷한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논쟁적이진 않지만 큰 성의는 보이진 않는 뮤직비디오와 안무만큼의 성과 정도는 얻을 곡이랄까. 여기에 남녀관계의 주도권에서 패를 쥐고 있는, 이 그룹 주요 넘버들에 나오는 화자의 태도도 여전히 선명하다. 그럼에도 그룹 내의 한 멤버에게 쏟아지는 과도한 시선 덕에 이 자그마한 방향 선회도 곧 잊힐 마당이 되었다.

★★1/2 

 


 

김일두 「개미 모빌」

 

포키(Folkie)로서의 김일두의 이름을 씬에서 알린 대표작 「문제없어요」는 순도 100을 향해 달려간 발라드였다. 이젠 신을 거론하고, 윗사람으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자처하며 길 걷기로의 구도를 말하는 김일두는 보다 한국 포크 음악의 행로에서 명료한 점을 찍는다. 보도자료든 그의 입이든 이 곡을 발라드를 칭하는 것에 대해 굳이 반대할 생각은 없지만, 이 곡 하나만 보자면 적어도 그의 보폭과 곡이 품을 수 있는 크기는 더욱 넓어진 셈이 됐다.

★★★

 


NIKON CORPORATION | NIKON D3 | Manual | Pattern | 1/80sec | F/2.8 | 0.00 EV | 112.0mm | ISO-25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return light not detected | 2013:05:04 19:53:06


 

피해의식 「Heavy Metal Is Back」

 

익히 알려진 팀의 정체성답게 당대 헤어메탈의 조류를 충실히 재현하는데 러닝 타임을 할애한다. 여기에 곡의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한 자조적인 가사 삽입은 여전하다. 다만, 여기에 장르 차용을 통한 반전의 재미나 폐부를 파고드는 재치의 극단은 찾아보기 어렵다. 아슬아슬한 선을 타기보다는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라는 안전선에서 멈추는 기분. 헤비메탈의 귀환을 알리는 쾌작이라기보다는 (그나마 시청률조차도 망했다는) 탑밴드 식의 이슈 몰이에 멈출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든다.

★★1/2


이 글 게재 이후 여성관이 형편없음을 만천하에 공개한 보컬 덕분에 앞으로 이 팀의 음악을 듣지 않을 것이며 글로 보태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임을 밝힌다. 별점이 문제가 아니라 작성 시간이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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