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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연출의 목적이 없었던 분이 본의 아니게 연출까지 잡게 된 경우여서일까. (가장 나쁜 경우가 [26년]인 셈인가) 덜컹거림은 있지만 미숙함은 보이지 않는다. 노련함도 있고 좋은 작품, 나쁜 작품의 얄팍한 이분법으로 재자면 좋은 영화이다. 잘 만든 영화다. 연출을 쥔 감독은 계속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전기적 기술을 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보인 듯 했지만, 그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실패한 듯 하다. 계속 환기되고, 중요한 디테일들은 실존 인물을 - 그의 지지자들로 하여금 - 연상시키는 모양이다. 배우들의 호연이 좋다. [설국열차] 때보다 훨씬 나아보이는 송강호는 물론이고 곽도원도 좋고 이성민도 좋다. 반면 어쩔 수 없이 TV드라마 풍을 연상시키는 조민기 등은 아쉬운 대목이다. 출연 결정 자체가 쉽..
2009/05/24 - [생각하고뭐라칸다/일기에가까운이야기] - 노무현. 그리고 2년, 앞으로의 2년, 앞으로의 앞날.
2009/05/23 - [생각하고뭐라칸다/시사/매체/게임등등] - 죽음(들) 가까이. 2009/05/24 - [생각하고뭐라칸다/일기에가까운이야기] - 노무현. 2009/05/25 - [그리고플땐그린다] - 마음 그림. 2009/05/26 - [음악듣고문장나옴] - 사운드트랙(들) 2009/05/26 - [사진찍어그냥올림] - 발산역 부근 분향소. 2009/05/28 - [생각하고뭐라칸다/시사/매체/게임등등] - 망언 라인업 5단 합체!
원체험이 있다. 라디오에서 계속 반복되어 나오는 박정희의 서거 소식에 어머니는 눈물을 펑펑 흘리셨고, 나는 그걸 걱정하며 무슨 일일까 엎드려서 바라보던 기억. 이 흐릿한 기억은 지금도 간혹 상기하는 것인데, 국가 원수의 죽음이 개개인에게 공포와 아득한 미래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 그게 바로 내 가족의 일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인 것이었다. 내가 소속되어 있는 혈연 관계들의 집엔 언제나 [조선일보]의 거실과 [월간조선], [신동아]의 서재가 있었(다고 기억한)다. 그게 TK 안에서의 익숙함이었고, 일상이었다. 나는 국민(초등 아님)학교 6학년 때 노태우의 일생을 다룬 홍보만화를 읽은 경험과 1번이라는 번호 때문에 심적 지지를 일기장에 적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익숙함을 실천하였다. 일기장 하단엔..
주말을 위하여 마음 덜어내기에 딱 좋게 문서창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퇴근을 하고 돌아오니 기다리고 있는 것은 중견 연예인의 부고 소식이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심야 음악 프로그램에서 아이돌을 보고 희희낙낙한 MC와 그 프로그램에 출연한 여성 싱어가 안겨준 가벼운 즐거움은 금요일 밤만의 기분이었다. 그렇게 잠을 청하고 일어나니 현 시각 기준 TV엔 뉴스속보로 前 대통령의 사망(설) 소식이 뒤덮고 있다. 이 죽음(들) 가까이 주말이 있다. 무섭기보다는 허망하고 무게감보다는 아연함이 느껴진다. 삶은 이상하다. 나만이라도. 흐릿한 미소를. 어떤 일이 펼쳐져라도. 그럼에도. 나 이거 원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