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다니엘 데이 루이스 (2)
Rexism : 렉시즘
원주민들을 몰아낸 영토 위의 땅과 바위를 케며, 획득한 검은 물을 부와 자본으로 치환해 성장해 온 아메리칸드림의 신화. 그 신화를 출애굽기의 문구를 밀어 제목으로 삼은 폴 토마스 앤더슨의 대표작. 나 같은 이가 이제야 시청을 마친 이전부터 이미 명실상부한 마스터피스로 대접받았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반발하기 힘든 위압감 가득한 연기력, 선명한 대립각으로 자리한 폴 다노의 연기까지 좋은 작품의 조건을 여러모로 갖추고 있다. 영화가 시작하는 15분간 롱테이크로 노동하는 '미국 아버지의 신체'를 보여주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장면부터 작품은 진작에 압도감을 발휘한다. 그의 신체 중 다리 부상을 당했다는 설정부터 이것이 일종의 신화를 그린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는데, 작품은 슬슬 아들을 부정하는 애비의 존재, ..
스필버그의 영화를 보는 것은 언제부턴가 뭔가 호사스러운 구경거리가 되었다. 야누스 카민스키의 카메라, 존 윌리엄스의 음악, 그리고 [링컨] 같은 작품에서는 주조연 가릴거 없이 성심을 다해 펼치는 호연까지 가세하니 말이다. [링컨]에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주름과 눈빛으로도 한 사람 인생의 드라마를 짐작케 만든다. 그가 묘사한 링컨은 인자하면서도, 끝간데없이 개혁적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팍팍한 노인네 그 자체다. 멍든 가족사를 짊어진 가장, 이야기 인용을 자주 하는 피곤한 상사, 현명하고 교활한 정치인,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포괄한 걸음걸이 묘사엔 한 인간을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아우라를 형성한다. 참으로도 엄숙한 연기이며, 작품 자체가 엄숙하다. 침대에 지긋이 눈을 감은 채 마른 몸을 누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