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다큐멘터리 (7)
Rexism : 렉시즘
영원불멸의 팝과 아티스트를 위하여 《아-하: 테이크 온 미 (a-ha: the movie)》는 극장을 통해 2022년에 공개되었고, 2023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다. 3인조 뉴웨이브 성향의 신스팝 밴드였던 a-ha의 공전의 히트 넘버 「take on me」(1985)가 일으킨 반향을 세심 여기서 설명하는 것은 무색한 면이 있다. 팝의 변방이었던 노르웨이의 입지를 스웨덴의 ABBA나 U2를 만든 아일랜드의 예시처럼 국제적 입지까지 올랐던 당시의 위상도 그렇거니와 당시 MTV의 출현으로 제작된 로토스코핑(Rotoscoping) 애니메이션 기법의 뮤직비디오가 보여준 반향이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추억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더불어 배우 옥소리가 나왔던 화장품 광고 음악으로도 친숙한 넘버였다. 음료수 광고 영상의 ..
Hired Gun. 청부업자, 음악계와 엔터테인먼트 계에도 존재한다. 단순히 땜빵이나 머릿수 채우기가 아니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를 정확하고 정밀하게 엄수해야 하므로 프로페셔널이어야 한다. 흔히들 이런 이들을 우리는 세션 뮤지션이라고 부른다. 대중음악의 역사 속에서 기억될 멜로디 라인과 깊이 새겨지는 기타 리프, 이름 석자보다 순간을 남긴 그들. 이들을 다루는 음악 다큐다. 수년 전 극장에서 개봉한 [스타로부터 스무 발자국]이 문득 떠오른다. 그땐 백보컬의 세계를 다뤘는데 이번엔 스튜디오와 무대 위에서 숙련된 연주와 음악인과의 연대로 인해 역사의 틈새를 채운 이들을 다룬다. 음악 다큐의 재미란 역시 익숙한 이름을 발견하는 것이다. 메탈 팬들에겐 스티브 바이 Steve Vai, 앨리스 쿠퍼 Alice ..
[집의 시간들]은 독립잡지 계열에서도 여러 도서를 낸, ‘서울 서민’들에게 의미깊게 다가온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스토리를 담고 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재건축이라는 일 자체보다 이곳에 길게 또는 잠시라도 연을 맺었던 주민들이 집이라는 공간에 담았다 남기고 가는 여러 마음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들려준다. 즉 여기서는 보상금과 이사라는 스트레스 쌓이는 진통, 경제적 가치와 정서의 상관관계들이 끼여들지 않는다. 각각의 톤은 다르지만 둔촌주공으로 대표되는 아파트라는 공간의 특이성, 성장과 삶의 변화를 경험한 이들이 느끼는 감정의 특별함이 이곳을 빌어 토로한다. 특히나 인터뷰 대상자들의 얼굴이 아닌 목소리로만 들리는 여러 사연과 멀리 잡힌 아파트 전반의 스케치는 차분하게 울림을 준다. 드높은 나무 숲으로 유..
88/18은 KBS 스포츠국이 만든 일종의 역사/매체 다큐멘터리다. 올림픽이란 무엇일까. 몇몇 인디 밴드들이 소환하는 80년대라는 모호한 시대에의 소환(창작자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은 90년대생들이다!)의 주문이기도 하며, 나같은 세대의 사람들에겐 굴렁쇠 소년과 코리아나... 불타는 비둘기들이 떠오르는 역사적 사건이기도 하다. 현재 시점의 인터뷰와 뉴스와 자료 화면들이 58분 가까운 시간 동안 편집된 본 다큐는 모던 레트로(?) 풍의 김기조의 타이포그라피, 디제이 소울스케이프의 사운드트랙이 묶여 일종의 현대미술 영상작품으로 보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시청하는 대중들을 소격시키지 않는 적당히 친절한 화법으로 시대상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게끔 한다. 그럼에도 [상계동 올림픽] 등의 영상 자료가 주는 가치판단..
밴드 영화, 그것도 한국 본토의 밴드 영화라니 얼마나 재밌겠어요. 그래서 전혀 볼 방도가 없는 [모노톤즈]의 다큐 영화가 아직도 궁금하긴 합니다. 모두 다 Totally Fucked Up 되었지만. 수퍼 디스코라는 제목은 이미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팬들이라면 알, 간만에 2018년도에 나온 싱글의 제목이기도 하다. 국내에 흔치 않은 훵크와 그야말로 희귀한 디스코 장르를 발굴해 밴드의 형태로 장난처럼, 하지만 결과적으로 진지한 모습으로 등장한 밴드의 이야기다. 그런데 웬만한 다큐가 밴드의 광휘와 영광만을 보여줄리가? 짐작하겠지만 수퍼 디스코는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진한 진통은 물론 이들의 프로모션을 맡은 담당 회사 붕가붕가 레코드의 최근 몇 년간의 고통을 보여주고 있다. [새소년]이 2017년 불..
2008/11/25 - [생각하고뭐라칸다/시사/매체/게임등등] - [한반도의 공룡] 1부 감상. 2008/11/26 - [생각하고뭐라칸다/시사/매체/게임등등] - [한반도의 공룡] 2부 감상. 2008/12/07 - [생각하고뭐라칸다/시사/매체/게임등등] - 한심한 시청자들. 요즘은 다큐들이 하나같이 볼만 하다. EBS의 [한반도의 공룡]을 필두로, KBS에서 낚시줄을 드리운 [누들로드], 그리고 MBC에서 어제 3부를 마치고 다음주 제작기만 놔둔 [북극의 눈물]까지. 다 분전했고 그만큼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오 그런데 어제 [북극의 눈물]을 마치면서 또 하나의 예고편을 보여주는구나. 또 하나의 공룡 다큐. MBC에서 아마도 내년 1월 18일부터 첫 선을 보일 참인 듯 하다. 아시아 공룡을 소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