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다크 나이트 (4)
Rexism : 렉시즘
어둔 밤이란 제목이 어디서 왔느냐.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에서 따온 한글 번역 농담이다. 이건 다 아실 듯하고... 이런 마이너리티 정신에 입각한 영화 만들기에 대한 자기반영 영화라니. 왠지 느낌이 오고 이런데에 잘 낚이는 계층들이 있다. 되게 재밌을거 같지. 그렇지 않나. 난 아닌데 아무튼 관람했다. 이야기 구조는 사실 예상된 화법에 충실한 편이다. 영화 만들기를 다짐한다 - 멋 모르고 시작한다 - 좌절기가 찾아온다 - 암전에 가까운 기죽음의 시기가 찾아온다 - 마지막 꿈을 실현하듯 열정을 다해 초라하게나마 성취를 이룬다. 자 이런 구조에 충실하다. 그럼 괜찮을까? 아니. 자신들의 유머 감각이 먹힐거라 과신하는 멍청함, 영화 산업과 현대사회 이슈를 캐치해 인용하는 뒤틀린 대사, 페이크 다큐 ..
영웅에의 길은 실패했다. [배트맨 비긴즈](1편) 당시 고담시에 활개치던 이탈리아계 팔코네 집안 세력들은 [다크 나이트](2편)에서 어느새 범죄 장사의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고담시 전체는 조커라는 새로운 '혼돈'에 의해 선과 악의 두 명분 자체가 실험대에 오르고, 배트맨 가면의 남자 브루스 웨인은 결단을 내리기에 이른다. 올곧은 선은 악의 영향력에 허술하기 이를데 없다는 실험대의 결과물인 하비 덴트(또는 투페이스)를 정의의 상징물로 박제화 시키고, 배트맨 자신이 악의 표상으로 남겠다는 판단인 것이다. 그 결과인 3편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이르러선 8년간 '하비 덴트 법'(범죄자를 즉결 구속 가능 - 가석방 없음)이 세상의 축소물인 고담시 전체에 발효된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대비되는 ..
[비긴즈]의 고담은 팔코네 가문을 위시한 갱단의 부글대는 소굴이자, 정의의 이름으로 정화시켜야 할 대상이었다. [다크 나이트]의 고담은 기존 갱단 간의 질서는 물론이거니와, 브루스 웨인의 정의와 신념 자체를 위기에 봉착케 하는 조커의 등장으로 혼돈의 공간이 된다. 그럼 뒤이어 더 덧붙일 이야기가 있을까? 있었다. 정의의 상징체를 앞세우고, 불의의 이름을 배트맨이 뒤집어쓴 오해의 시간 8년이 흘러간다. 겉으론 평화로워 보이는 고담시와 볼폼 없어진 브루스 웨인의 육체는 대비된다. 그리고 최악의 위기는 찾아온다. 조커의 목적은 혼란이었고, 추동의 에너지는 유희였다. 베인의 목적은 보다 선명하고, 추동의 에너지는 순정이었다. 무엇보다 그는 도덕성을 시험하지 않는다. 시신용 부하를 자리에서 즉석해서 선정해 공중에..
아무래도 영상 성격상 며칠 후, 아니 몇 시간 후라도 잘리겠죠. 아무튼 금일 오스카 시상식에서의 남우조연상 수상 장면입니다. 작년의 부진한 시청률 반응 덕에 올해 시상식에 신경쓴다고 배우상 시상엔 5명의 후보를 5명의 시상자가 소개와 헌사를 바치는 넉넉함을 보였습니다. 즉 한명당 한명의 후보를 소개하는 방식. 히스 레저는 피비 케이츠 도둑놈 케빈 클라인이 소개를 했군요. 수상은 히스 레저의 가족들이 대신 했습니다. 기립 박수와 눈가에 수분이 묻은 표정의 배우들이 인상적. 놀란 감독도 물론 보이고, 숀 펜, 조커 역할을 맡을뻔한 애드리안 브로디의 모습, 피트/졸리 커플, 벤 킹슬리, 케이트 윈슬렛, 앤 해서웨이, 라이방이 이쁜 미키 루크, 마블 월드에 터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등이 보이네요. 아무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