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닥터 스트레인지 (2)
Rexism : 렉시즘
소니 픽처스의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 3부작을 통해 할리우드 산 히어로의 역사에서 전기를 마련했던 샘 레이미는 청년 시절 온갖 심술과 재기를 발산하며 [이블 데드] 3부작의 호러 오락물을 만들었고...라는 언급을 굳이 라떼 애호가인 공인중개사 아저씨 같은 어투로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그래야 시체를 묻은 땅에서 썩은 팔을 세우며 등장하는, 좀비 닥터에 대한 설득력을 조금이나마 보태며 언급할 수 있겠지. 요즘 같은 좀비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에 유난히 고색창연한 이런 톤의 장면들은 어떤 의미에선 반갑다. 더불어 베토벤의 [비창]이 BGM을 입고 휘청이는 음표의 CG와 어우러질 때의 기묘한 감각이란 확실히 루스 형제 시대의 MCU라면 웬만해선 쓰지 않았을 장치이긴 하다. 데미갓과 인간의 하이퍼 테크놀로..
이젠 누구나도 그렇겠지만 마블 영화를 기다린다고 설렘이 가득하거나 그런 건 없다. 아이언맨2 개봉할 당시 영등포 CGV를 THX관을 예약한 정성 같은건 이제 없다 이거지. 마블 로고가 새롭게 마블 스튜디오 로고로 갱신하거나 하는 사소한 변화는 눈에 띄지만, 이제 어느 정도의 완성도와 재미를 보장하는 공산품의 생산을 보는 듯한 본편의 경험은 누적이 된 나머지 다소 매너리즘까지 느껴진다. 잘 만들어도 이젠 불만이라 이거지. 가령 스티븐 스트레인지가 환자를 가려 받는 사연에 대해 조금 더 디테일을 넣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성공 일로의 인생은 결국 '실패를 두려워했고 잘 피해 온 전력' 덕일텐데 이런 성격의 연원을 밝히는 것도 재밌었을 것이다. 그냥 이야기가 갑작스레 자동차 사고가 났고, 티벳에 가서...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