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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이런저런 자잘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나의 아저씨]를 시청한 사람들이 흔히들 하는 이야기엔 '인생 드라마'란 표현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짧은 생각의 갈래를 낳게 한다. 하나의 드라마에서 '인생'을 언급할 만치 사람들이 사는 게 그토록 힘든 것인가, 다들 드라마라는 폭 안에서나마 그 힘든 인생의 노정을 위로받고 마음의 공감을 하는구나 라는 짐작이다. 실제로 드라마는 양편의 영역에서 인생의 한 순간에 가장 절망을 겪는 대상을 다룬다. 한 명은 중산층 시민인데, 그는 외적으론 말끔한 편이지만 분명한 균열을 보이는 일상 위에 위태롭게 붕괴 중이다. 나머지 한 영은 유아기 이후의 인생 자체가 붕괴이자 위기인 사람이다. 각자 다른 두 사람은 우연히 인생의 연으로 만나게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때론 '키다리 아저씨'..
일일이 챙겨보지는 않지만, 요새 오락 프로그램 보다 드라마에 채널을 멈칫 한다는 것을 느낀다. 한국 드라마의 질적 상승 이런건 아니고,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거기에 닿은 듯 하다. 이 사람들이 왜 - 내가 보기엔 변변찮아 보이는 - 드라마에 대해서 이야길 하는거지? 그 안에 숨은 코어, 매력을 엿보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동감했다기 보다 각각의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매력으로서의 재미'와 '씹는 재미'가 그렇구나하는 수긍을 낳았다. [드림하이] 드림하이를 보기 위해선 약간의 의문들을 넘겨야 한다. 무대에선 이뻐 보이던 수지가 왜 여기선 못생겨 보일까? 왜 배용준은 정면으로 보기가 부담스러울까? 왜 고시 공부를 관둔 형에게 위로를 해주는 곡이 '다시 만난 세계'일까? 박진영은 왜 ..
[도망자 Plan B.] 2화 정지훈은 쾌활한 바람둥이 탐정으로 설정된 모양인데, 어떤 음모에 의해 추격당하는 모양이다. 쾌활함을 표현하기 위한 정지훈의 연기에 다소 무리한 힘이 가해진 기분이... 이건 정지훈을 보는 시각의 편견일수도 있다. 모 언론의 보도에 의해 '먹튀전설 탄생할랑말랑' 분위기인 시국 탓도 있고. 이나영도 조금 문제인게 연기 장면에서 액션 장면으로 이어질때 알 수 없는 오그라듬이 느껴진다. 이건 내가 이나영을 보는 시각 자체가 너무 고정화되어서는 아닌 듯 하고, 연출의 문제인 듯.(이라고 남탓을 해본다) [추노]의 주조역들이 카메오로 나오는 솔솔한 재미는 있지만, 어차피 언제까지 그럴수는 없을 것이고 결국 문제는 이야기인데 [아이리스]나 팝적인 분위기의 [도망자]나 KBS '헐리우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