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0.11.26 [나의 아저씨]
  2. 2011.02.08 드라마 사이를 누비다가. (4)
  3. 2010.10.07 어쩌다가, 듬성듬성 드라마 감상기.
posted by 렉스 trex 2020. 11. 26. 22:10

이런저런 자잘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나의 아저씨]를 시청한 사람들이 흔히들 하는 이야기엔 '인생 드라마'란 표현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짧은 생각의 갈래를 낳게 한다. 하나의 드라마에서 '인생'을 언급할 만치 사람들이 사는 게 그토록 힘든 것인가, 다들 드라마라는 폭 안에서나마 그 힘든 인생의 노정을 위로받고 마음의 공감을 하는구나 라는 짐작이다. 

실제로 드라마는 양편의 영역에서 인생의 한 순간에 가장 절망을 겪는 대상을 다룬다. 한 명은 중산층 시민인데, 그는 외적으론 말끔한 편이지만 분명한 균열을 보이는 일상 위에 위태롭게 붕괴 중이다. 나머지 한 영은 유아기 이후의 인생 자체가 붕괴이자 위기인 사람이다. 각자 다른 두 사람은 우연히 인생의 연으로 만나게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때론 '키다리 아저씨', 마치 '영화 [아저씨] 속 김새론' 같은 존재가 되어 절망 속 치유와 회복을 향해 나아간다.

그 안에서 남성 쪽 입장에선 세대별 한국 현대사회 속 위기와 표류의 가부장제를 대변하게 되고, 여성 쪽 입장에선 청년의 위기와 계급적 입장을 대변하게 된다. 그런데 그게 마치 tVN 속 [미생]과 [슬기로운 감방 생활]의 마치 남매-자매 같은 역할을 자청하는 것 같이도 보인다. 이런 이야기의 여러 겹과 당면한 문제들을 풀어가고 회복하는 게 다행스럽게도 16부작이라는 구성 안에 나름대로 수긍을 주며 해결하긴 했다. 직장 정치의 고군분투, 효도와 불효, 홍콩 느와르 로망, 연애 관계의 유효 기간 등등.

그래서 마음은 편한데(?), 그 16부작 구성 속 갈래에서 조금 양이 넘치는 사이다와 이런저런 드라마 인물들의 이야기는 한국 드라마만의 특성일까 하는 생각도 낳았다. 한편 드라마가 보여주는 두 주인공의 관계에서 성적 연결과 그를 위한 지향은 최대한 제약을 둔 듯하다. 그래도 박동훈이 이지안의 존재에 대해 신경과 의식을 한 뿌리엔 분명히 외형에 대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혐의는 여전히 가지고 있다. 이 드라마의 장면과 대사가 지지자들에게 준 깊은 감상과 별개로 난 이 혐의를 지울 입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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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1. 2. 8. 14:56


일일이 챙겨보지는 않지만, 요새 오락 프로그램 보다 드라마에 채널을 멈칫 한다는 것을 느낀다. 한국 드라마의 질적 상승 이런건 아니고,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거기에 닿은 듯 하다. 이 사람들이 왜 - 내가 보기엔 변변찮아 보이는 - 드라마에 대해서 이야길 하는거지? 그 안에 숨은 코어, 매력을 엿보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동감했다기 보다 각각의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매력으로서의 재미'와 '씹는 재미'가 그렇구나하는 수긍을 낳았다.


[드림하이]


드림하이를 보기 위해선 약간의 의문들을 넘겨야 한다. 무대에선 이뻐 보이던 수지가 왜 여기선 못생겨 보일까? 왜 배용준은 정면으로 보기가 부담스러울까? 왜 고시 공부를 관둔 형에게 위로를 해주는 곡이 '다시 만난 세계'일까? 박진영은 왜 뭘해도 보기가 불편할까? 저런 다이어트가 가능한 것일까?


그런 의문들을 넘기고나면, 시간에 쫓겨 촬영한 덕에 립싱크조차도 능숙하게 해내지 못하는 20대 안팎의 노동자 연예인들이 나오는 장면들을 감당해야 한다. 그 아이들 사이에 중심을 잡기 위해 몇몇 중견 배우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안되는건 안되는 법. 드림하이는 사실상 아이돌 도배 지옥으로 점철되었던 연휴 특집 오락프로그램을 다소나마 여유있게 늘인 드라마 버전이다. 극중에서 말하는 '드림'에 대해 동의할 생각없는 나같은 사람에겐 더더욱.


[욕망의 불꽃]


욕망의 불꽃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구경거리는 3대에 걸친 당나라 재벌 집구석 탐방기가 아니라, 신은경 그 자체다. 달래고 화를 내고 울분을 터트리고 깔깔 웃고 신은경은 작정한 듯이 핏발 선 채로 연기한다. 무엇보다 신은경은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봉합하기 위해 온갖 수를 부리는데, 그럴수록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화는 더 큰 화가 되어 그녀를 덮친다. 파국이 훤히 보이는데 그래도 욕망하고 손을 뻗고 몸부림친다. 처절하다.


그녀를 뒷받침한다기 보다 각자의 영역에서 출중하게 연기하는 이들이 눈길을 끈다. 조각난 커플 조성하와 성현아가 그 대표격. 그에 비하면 붙어 있을수록 채널을 돌리고픈 유승호와 서우는... 다른 곳에서 적어도 못한다는 소리 한번 들은 적 없는 서우가 왜 이 드라마에선 이러는지 참 알 도리가 없다. 안타깝다.


[싸인]


소리 지르는 연기에 통달한 박신양 보다 흥미로운 대상은 전광렬이다.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악인이 된 국과수 원장 전광렬의 최근 CF가 '헛개나무 추출 유산균 음료'라는 점에서=_=);; 



초반에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의 성향상 어떨까 걱정(?) 부분도 있었는데, 장르물들은 솜씨있게 다룰 기본적인 역량이 있었구나 깨달았다. 물론 특정 사건을 연상케하는 극중 에피소드들을 다루는 것은 김은희 작가의 솜씨 덕일지도 모르겠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전국 상위에 들어가는 우수 학생들만 모아놓은 고립된 학교. 남아있는 학생 7명(과연?)과 한 명의 선생님, 그리고 외부자 1명. 그들 사이에 (아마도)준비된 악의 기운이 스며든다는 발상인 듯 하다. 문장으로 적으면 덜 매력적으로 보이는데, 막상 브라운관으로 보이는 화면의 때깔이나 구도가 볼만하다. 공포의 월요일(...)을 앞둔 채 적적한 기분이 드는 일요일밤에 제법 제격인 드라마.


다만 젊은 배우들의 연기가 드림하이와 더불어 '킹 오브 파이터즈'를 개최해도 될만치 크로스배틀급인데, 그중 유일한 여학생의 연기가 가히 꿈의 영역이다. 이렇게 그들의 연기와 대사를 보며 오그라들면서, 간혹 김상경이 나오는 장면에서 위안을 받긴 한다만 얼만큼의 극중에서 비중과 영향력을 줄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김상경은 여기서 '홍상수 영화' 내음은 거의 지운 채 나와서 다행이긴 한데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영화 [하하하]의 김상경이 옷걸이로 종아리 맞은 통영 복국집에서 복국 먹었다.) 한편 남자애들 캐릭터는 모범생/디지털 취미가/미친놈(...)/병약아 등 포지션이 확실한데, 드라마가 성공한다면 부가 동인사업의 성공은 보장된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거론한 드라마 중 가장 결말이 궁금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런 겉멋 취향일지도 모르겠다 =ㅂ=);;



[기타]


마이 프린세스 - My Eyes
파라다이스 목장 - My Eyes2
아테나 - 모든 여성을 너무 진지하게 바라보는 정우성에게 억겹의 부담감을.
신기생뎐 - 세상 그 어떤 힘도 임성한의 취향을 바꿀 수는 없구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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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un 192km 2011.02.08 20:10 신고  Addr  Edit/Del  Reply

    수지는 후덕해 져서 역변의 아이콘이 되려는...

    전 싸인 살짝 봤는데, 박신양은 어디서 봐도 뭔가 똑같은 느낌이 드네..
    싶었습니다.

  2. BlogIcon 컬러링 2011.02.09 13:20 신고  Addr  Edit/Del  Reply

    서우는... 아직은 아직을 배역에 마추기는 힘겨운 모습 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배역에서는 존재감이 쪄는데 말이죠.. ㅜ.ㅡ;;

    • BlogIcon 렉스 trex 2011.02.09 15:48 신고  Addr  Edit/Del

      배역 자체는 적역인데, 대사 문제인지 디렉팅 문제인지 참 옷이 안 맞는 연기더군요. 안타깝습니다.

posted by 렉스 trex 2010. 10. 7. 09:36


[도망자 Plan B.] 2화 

정지훈은 쾌활한 바람둥이 탐정으로 설정된 모양인데, 어떤 음모에 의해 추격당하는 모양이다. 쾌활함을 표현하기 위한 정지훈의 연기에 다소 무리한 힘이 가해진 기분이... 이건 정지훈을 보는 시각의 편견일수도 있다. 모 언론의 보도에 의해 '먹튀전설 탄생할랑말랑' 분위기인 시국 탓도 있고. 이나영도 조금 문제인게 연기 장면에서 액션 장면으로 이어질때 알 수 없는 오그라듬이 느껴진다. 이건 내가 이나영을 보는 시각 자체가 너무 고정화되어서는 아닌 듯 하고, 연출의 문제인 듯.(이라고 남탓을 해본다) [추노]의 주조역들이 카메오로 나오는 솔솔한 재미는 있지만, 어차피 언제까지 그럴수는 없을 것이고 결국 문제는 이야기인데 [아이리스]나 팝적인 분위기의 [도망자]나 KBS '헐리우드 장면 추출 연구소' 작품이라 뭐... 그건 그렇고 장혁이 카메오로 나왔나. 천정명과 산악 브랜드 아이다 광고 찍으러 간다고 카메오로 못 나왔나효.


[욕망의 불꽃] 2화

야망이 아니라 욕망이다. 듣자하니 1화에서도 낭자하는 여성을 상대로 하는 폭행 장면이 나왔다는데, 2화도 참 분위기 흉흉하다. 내가 정말 못 견뎌하는 분위기. 신은경의 독기서림과 '예의' 이젠 뭘 시켜도 잘해내시는 경지가 된 이순재 아저씨의 연기가 눈에 띈다. 좋아하는 조연 조진웅도 나온다. 하지만 극중 분위기로 봐선 저 아저씨가 울산 바다에서 소리 지르며 절규하는 장면을 앞으로도 수어번 볼 듯한 불길한 기분은... 아직 서우는 등장을 안했는데, 서우의 역할상 '보는 것 자체가 스펙타클한' 우는 모습보다는 돈지랄하는 장면이 자주 나올 듯 하다. [하녀]에서도 그렇지만 서우는 돈지랄하는 장면도 어울려요. 허허. 그나저나 MBC는 드라마 정보를 포털에서 조회하고 '상세보기'로 연결하면 메인 페이지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홍보 플래시 팝업을 봐야 된다. 하하. 좆같네?


[대물] 1화

주옥같은 싼티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잠수함도 싼티, 정상회담도 싼티, 아프간(...) 장면도 싼티. 고현정의 딸국질 장면도 싼티. 제목이 대물인데 장면은 헐값이야. 역시 권상우는 '부메랑' 이딴거 보다 구석에 쳐박힌 인생 쪽의 연기가 어울린다. 그나마도 급전진하는 이야기 구조상 1화에 바로 검사로 합격. 고현정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여배우(우는 장면은 제외)] > 미실 쪽이라서, [대물]에서는 잘 모르겠다. 음 그냥 이 드라마 자체를 모르겠다. 흥미도, 봐야할 이유면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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