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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감독판은 근사했다는 이야길 들었지만 상영판만 본 [울버린]에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휴 잭맨과의 작업이 만족스러웠던 모양이었다. 이 둘은 과거와 미래가 오가는 - 덕분에 미싱 링크의 존재와 씽크의 어긋남이 과제로 남은 - 엑스맨 연대기 안에서 울버린의 이야길 완결짓기로 하였다. 그리고 여러분은 알 것이다. 이 둘이 이뤄낸 성과는 가히 브라이언 싱어의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비견될 정도라는 상찬의 분위기라는 점. 정말 그런지는 개인차에 따른 온도차가 확연할 것이고... 눈에 띄는 황량함이다. 제임스 하울렛 로건의 노후한 육체와 정신엔 이제 진 그레이의 꿈이나 환영조차도 찾아오지 않는다. 열의가 없는 인생 안엔 그래도 책무감만이 남아서, 사피엔의 탄압을 피해 찰스를 태울 요트 하나 살 돈 ..
로건은 정말 진을 사랑했다. [울버린 : 엑스맨 오리진]은 잊지 못할 첫 사랑(?)에 대한 영화였다. 그런데 결과적으론 - 적어도 이 영화 안에선 - 마지막 사랑이 더 중요했다. 더 중요한 사실은 [더 울버린]은 [울버린 : 엑스맨 오리진] 이후보다 사람들이 그토록 지탄하는 [엑스맨3 : 라스트 스탠드]의 세계를 애써 저버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로건은 마치 007처럼 새로운 여인도 만나고 연정도 나누지만, 결국 마음 깊은 곳을 누르는 것은 진 뿐이다. 그리고 짓누르는 마음의 돌을 깨부수는 것이 이번 화의 주된 이야기다. 그걸 위하여 일본을 간다. 무리수이긴 하다. 울버린 사가의 중요한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일반 영화팬들에겐 생경한 이야기고 이질감이 심한 대목이다. 어떤 패널티를 안고 기껏 야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