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로버트 드 니로 (2)
Rexism : 렉시즘

드 니로에겐 실례지만 프랭크 시런이 참 송강호식 인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영민하기는커녕 또 그렇다고 우직함의 미덕만을 내세운다고 표현하기엔 그저 둔하지 않은 채 성실히 살아온 조직친화적 인간이다. 지가 속한 세계관의 사람들의 이전투구를 보며 "에헤이 와 이라노. 마 자꾸 지들끼리 싸울라고만 크게 각만 세우나 으이-."라고 속으로 뱉을 사람이다. 여기에 한국영화 속 남자들의 항변인 "내가 자식새끼들 먹여 살리고, 가족들 맘 편히 지내라고 이 한 몸 희생하며 살아온 게 아니냐!" 식의 사고방식도 탄탄하다. 문제는 이 투명한 성실함과 한 방향의 사람이라는 미덕(?)으로 인해 러셀 버팔리노에도, 지미 호파에게도 먹힐 매력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원하든 원치 않은 방향이든 역사 속 격랑 안에서 제 앞길도 모르는 ..
베리 레빈슨 연출에 로버트 드 니로 출연(21세기 드 니로의 작품 중 기대했거나 좋았던 작품이 있었나요?)이니까 그냥 평타나 심심풀이죠. 딱 그 정도입니다. 날아간 원제 [What Just Happened?]의 뉘앙스를 전혀 살릴 생각도 없는 한국 개봉명도 그렇고. 헐리우드 제작진과 배우들 사이에 엉킨 욕망과 인간 소극의 향연, 그런건 이미 생전에 로버트 알트먼이 충분히 해냈으니까요.(공교롭게 [플레이어]에도 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하는군요.) 전 부인과의 정신상담으로 골치를 앓는 영화 제작자. 정신상담의는 할당된 시간 외의 성의는 당연히 보이지 않고, 변변찮게 생각한 영화계 인사는 전 부인과 관계를 맺고 있는 듯하고, 새롭게 개봉을 잡아둔 칸 출품작은 말썽이고... 입지는 점점 줄어드는데, 대략 이런 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