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마이클 베이 (3)
Rexism : 렉시즘
짧게 설명하자면 마이클 베이 무비다. 이 사람다운 작품이고, 그 이름에 걸맞게 폭죽 잔치 속처럼 수많은 차량이 전복하고 충돌한다. 이어지는 총격전에 검붉은 피를 쏟아내는 희생자들에게 동정심을 느낄 새도 없이 정신없는 편집으로 보는 이를 아연하게 만드는 재주는 여전하다. 그가 CG를 공세를 편 [진주만], [트랜스포머] 시리즈 등은 물론, 그 노선에 반하던 작품에서도 그의 파괴 공세는 일관되어 보이는데 여기에 그는 [더 록], [나쁜 녀석들]에 대한 언급을 극 중에 농담조로 넣는 자기 반영까지 행한다. 극 중 주무대가 되는 LA의 풍광을 역광으로 잡는 과도한 수려함과 더불어 이번 작품에서 힘을 주는 대목은 아무래도 제이크 질렌할의 기용으로 보인다. [나이트 트롤러]을 기점으로 최근의 [더 길티]에 이르기까..
[최후의 기사]에 대해 적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마이클 베이 무비에 대해서 적는 것이 대개 그런 일이 되어버렸다. 사실 몇년 전 적은 [사라진 시대]의 포스팅(http://trex.tistory.com/2013)을 그대로 올려도 사람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이제 개연성은 모르겠고 편집은 무책임하고 광활한 스케일에도 이야기는 장황하다. 왜 아니겠는가. 왜 마크 월버그가 최후의 기사로 전설로 점지되었는지도 모르겠고, 감독은 이번 화를 끝으로 연출에서 퇴장하는데 지구가 유니크론이다!라는 떡밥은 바톤 터치로 넘어가게 된 마당이고, 갈바트론이었던 메가트론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도리가 없다. 나도 관심이 사실 크지 않고 당신들도 그러할 것이다. 스탠리 투치와 존 터투로는 마이클 베이에게 무슨 약점..
일단 3편의 켄 정처럼 관람 자체를 괴롭게 만드는 캐릭터와 웃으라고 만든 장면인지 눈물을 흘리라고 만든 장면인지 분간하기 힘든 장면들이 없다. 당시 마이클 베이가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을 감명깊게 본 것인지 사람들의 사체를 분말가루로 처리하던 총격 장면도 없어졌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스탠리 투치가 스티브 잡스 흉내를 내는 고통스러운 대목들과 조연 배우 하나의 사체를 현대 미술 조각상처럼 참담하게 진열하는 악취미 정도가 있겠다. 즉 나아지고 개선한 것은 희미하다. 시간은 더 늘었고, 인물들과의 유기적인 드라마를 대신해 폭탄쇼를 더 팡팡 넣는다. 마이클 베이 자신은 [아마겟돈] 당시 부녀 관계를 그렸던 기억에 자신감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아빠는 딸을 찾고, 딸은 아빠를 찾는다. 그뿐이다. 새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