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앰뷸런스] 본문
짧게 설명하자면 마이클 베이 무비다. 이 사람다운 작품이고, 그 이름에 걸맞게 폭죽 잔치 속처럼 수많은 차량이 전복하고 충돌한다. 이어지는 총격전에 검붉은 피를 쏟아내는 희생자들에게 동정심을 느낄 새도 없이 정신없는 편집으로 보는 이를 아연하게 만드는 재주는 여전하다. 그가 CG를 공세를 편 [진주만], [트랜스포머] 시리즈 등은 물론, 그 노선에 반하던 작품에서도 그의 파괴 공세는 일관되어 보이는데 여기에 그는 [더 록], [나쁜 녀석들]에 대한 언급을 극 중에 농담조로 넣는 자기 반영까지 행한다.
극 중 주무대가 되는 LA의 풍광을 역광으로 잡는 과도한 수려함과 더불어 이번 작품에서 힘을 주는 대목은 아무래도 제이크 질렌할의 기용으로 보인다. [나이트 트롤러]을 기점으로 최근의 [더 길티]에 이르기까지 예민하고 파괴 직전의 신경질적 캐릭터에 능해진 연기를 보이는데, 은행 강도 행각과 도망갈 구석조차 없는 병원 차량 인질극이라는 요소에 맞물려 스피디한 공기를 충실히 전달한다.
마이클 베이 본인이 덴바크의 오리저널 작품을 리메이크할 때부터 얀 드봉의 [스피드] 등 장르의 전범이 된 작품들을 언급한 것으로 아는데, 그에 뒤지지 않으려는 공세가 발휘된다. 마이클 베이니 예의 신경질과 욕설이 난무하는 수다가 남발하고 긴장감을 빌미로 극을 극단으로 이어가는 장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베이스에 베이는 [더 록] 시절 칭찬받았던 엄숙한 휴머니티를 배합한다. 제이크 질렌홀과 야아하 압둘 마틴 주니어라는 다른 인종 사이의 형제 관계, 그리고 수술과 비용이 필요한 가족의 문제, 총격을 당해 당장에 치료가 필요한 경찰 병력과 이런 아비규환 속에 헌신적인 행동을 하는 의료 인력들이 하나의 거대한 서사 믹스에 휘몰린다.
다른 인종의 형제는 자신들의 관계를 친형제라고 칭하고, 의료 인력은 카 체이싱과 폭파가 난무하는 사고 현장의 경험을 통해 사람을 살리면서 과거의 과실을 딛고 성장한다. 이들을 위로하는 것은 맑고 화사한 LA의 햇살과 금전의 여유다. 해피엔딩=_=;;;... 의당 죗값을 치러야 하는 이는 퇴장하고 생의 가치를 향유할 자격이 있는 이는 살아간다. 이렇듯 영락없는 마이클 베이 무비, 만든 이는 속 편하고 보는 이도 속 편한 작품이다.(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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