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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퍼스트 에이전트]는 지난 작품 [골든 서클]에서 긴장감 풀고 자기가 하고픈 것 아무거나 해놓고 휘청거렸던 감독 매튜 본의 절치부심이 느껴진다. 유니버스 조성 및 프리퀄 서사를 만드는 세계관 확장의 욕망이 자연스러운 요즘, 그에 편승하는 퍼스트 에이전트의 흐름은 실상 자연스럽긴 하다. 그래도 가슴 아프게 실감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즐거움은 어쨌거나 젊은 에그시, 관록의 해리가 듀오로 만드는 이야기였음을. 그 위치에 부자의 관계로 대체하는 서사, 1차 세계 대전을 뿌리로 영국이 만든 첩보 에이전시의 탄생담은 아주 자연스럽게 주입되진 않는다. 목을 동강낸 사체가 뒹굴거리는 짓궂은 인명 경시는 매튜 본의 [킥 애스]에서 봤던 것이지만. 그걸 연타로 시각적 테러를 당할 이유는 없어 보이고, 그가 이미 [엑스맨 ..
개봉 당시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에 관한 취미 커뮤니티에서의 반향이 만만치 않았다. 온리전이라고 불린 팬덤의 지지가 컸고, 당시 여자 친구는 지인분에게 궂즈도 선물을 받았으니, 일종의 브라더후드 러브에 대한 반향이 우습기도 해거니와 대단하구나 실감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실제로 감독 매튜 본과 주연 태론 에저튼(에그시 역) 사이에 연관한 필모그래피의 흐름을 보면 흥미롭기도 하다. 스키 점프 스포츠 장르판 킹스맨 원형이판본 [독수리 에디]의 존재가 그렇고, (에저튼과 휴 잭맨의 공연작이다) [골든 서클]에서 수모당하는 역할로 등장하는 엘튼 존 전기물 [로켓맨]의 제작자가 바로 매튜 본이다.(젊은 엘튼이 역시나 에저튼이다...) 이어서 벌어진 일은 아시다시피 [엑스맨 : 퍼스트 블래스] 이후 속편 프로..
매튜 본 감독이 [킥 애스] 1편 이후 [퍼스트 클래스]를 손댔을 때 이렇게 확 저지르고 싶은 것을 애써 프랜차이즈 고려해서 참은걸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얼마나 이런게 하고 싶었으면 교회에서 사람들을 묵사발을 만들고 고위층들의 목을 터트리면서 불꽃놀이를 하는데 오만 정성을 들였겠나. 거의 그 기세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히틀러 얼굴을 걸레로 만들던 타란티노의 기세에 못지 않다. 그럼에도 첩보물 비틀기를 하겠답시고, 공주 엉덩이를 카메라를 비춰줄 때는 영화에 들던 오만정이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 느껴졌다. 하 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