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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완벽하지 않아] 에이드리언 토미네 : 아시아계 미국인 청년들의 연애담...인데, 만나고 헤어지고 잠을 자고 남에게 눈길을 주는 과정이야 익숙하다. 그럼에도 범상찮게 보이는 것은 코스모폴리탄이라는 미명의 그늘 아래 컴플렉스와 자립의 긴장감이 그들 안에 흐르는 과정을 세세히 보여주는 탓이다. 연애 문제라고는 하지만 결국은 이방인들의 땅에서 불안정하게 젊음을 지탱하는 20대의 삶에 관한 이야기. [하나씨의 간단요리 1] 쿠스미 마사유키 원저/미즈사와 에츠코 그림 : 식도락 만화지만 양쪽 성별 독자 모두에게 각기 다른 이유로 불편한 지점이 분명히 있다. 정보성 면에서도, 극화적인 면에서도 훌륭하다기 보다는 나른하고 태만한 일상에 대한 예찬에 가깝다. 그리고 사실상 극중 전반에 노골적으로 흐르는 성적 기류. [..
+ 한겨레 웹진 HOOK 게재 : http://hook.hani.co.kr/archives/19097 매년 연말이 되면 음악 저널(근간엔 오프라인 잡지 보다 확실히 웹진이 대세인 듯)들은 한 해의 음반 순위를 결산하고, 영화 잡지는 그 해의 영화들을 필자(또는 평론가)별로 순위를 발표하곤 합니다. 지금 제가 이 글을 작성하는 시간대엔 한참 모 방송국에서 연예대상을 진행하고 있군요. 한 해를 마감하는 의식 중에 순위놀음과 시상식이 있다는 것에 대해 상당수의 사람들은 불만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이들은 매번 이런 목록들을 체크하기도 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무관심해 합니다. 그럼에도 조금의 관대함을 허락한다면, 이런 순위놀음과 어워드들은 타인의 취향 엿보기, 또는 대놓고 평가하기의 공감대적 쾌락을 선사합니다...
호텔 캘리포니아 지은이 김진태 상세보기 CAT SHIT ONE 80 VOL. 1 지은이 고바야시 모토후미 상세보기 바쿠만. 3 지은이 TSUGUMI OHBA 상세보기 김진태는 썰렁하다. 누군가는 침대 밑을 구를만한 개그였을지는 모르지만 나에겐 대체로 '훗'이라는 웃음을 낳게 하는 단타형 개그 작가. 그런데 김진태의 작품은 대개는 무엇이든 집어들던간에 왜 사람들이 김진태에 대해 호의적인지 이유를 가르쳐준다. [호텔 캘리포니아]도 예외는 아니다. 스티브 부쉐미를 닮은 동료와 힙합에 목숨을 건 형제 등의 주변 캐릭터들이 자아내는 작은 웃음의 깨알들이 모여있다. 밀리터리물의 '작가'가 택한 새로운 방향은 동물 캐릭터에 의한 의인화이다. 베트남을 거쳐 '80년대'에 당도한 베레모 토끼와 새롭게 가세한 '소비에트연..
심야식당 2(연재중) [아베 야로 글,그림 | 미우(대원)] 요시나가 후미의 [어제 뭐 먹었어?] 보다 훨씬 잘해가고 있다고 보는 생활요리 만화. 점점 에피소드 하나하나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재주를 깨우치는 듯 하다. 물론 게중에는 갸우뚱한 에피소드도 있고, '늙은 시선'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편. 심해어 4(완결) [후루야 미노루 글,그림 | 북박스] 마치 후루야 미노루의 과거 캐릭터가 [시가테라]의 세계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것처럼 보이던 이 작품. 결국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과연 결혼제도와 수정란 착상으로 유전의 씨를 뿌리는 삶을 긍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로 회의하는 것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마무리. [두더지]와는 묘한 대칭점으로 보이긴 하지만 불확실성으로 뒤엉킨 불안한 공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