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반지의 제왕 (3)
Rexism : 렉시즘
- 이렇게 3주간의 여정이 끝났다. 도합 12시간여일 것이다. 나 원. - 왕의 귀환 같은 경우는 확장판치고도 가장 많은 시간이 추가된 덕에 아예 오리지널을 보던 당시와 관람의 리듬감 자체가 달라진 듯하다. - 결국 마지막 항구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정말 동문회 같은 작품이었다. - 21세기초 이렇게 이르게 우리는 클래식을 얻은 듯하다.
- 두 개의 탑은 기억하겠지만 분열의 이야기이다. 아라곤 일행은 프로도와 샘의 선택을 마음으로 응원하고, 메리와 피핀의 길을 쫓다 이들이 엔트족과 함께 할 행보를 믿는 대신 로한 왕국과 중간계에 들이닥친 전쟁의 불길에 뛰어든다. 프로도와 샘은 서로 의지하지만 가장 근접하여 반지를 운반하는 이들이기에 골룸과 거친 지형이라는 위험에 직접적인 형태로 노출되어 있다. 메리와 피핀은 그리고... - 이제 자신들이 걷고 뛰는 곳에서 이들 각자는 살아남아야 하고 알게 모르게 중간계의 운명은 이렇게 틀어지고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두 개의 탑은 헐리우드 3부작의 2부처럼 어둡고 기로에 서있고 좌절을 안겨준다. 당연하지만 결말은 그래도 돋는 희망의 작은 씨앗에 의탁하게 되는 구조다. 그리고 음흉한 웃음을 짓는..
- CGV 독점이니만큼 관람비 책정에 대한 전횡은 이루 말할데가 없다. 더럽다! - 난 반지 3부작 중 반지원정대만의 고즈넉한 서두와 확산되는 진행 등에 있어 가장 많은 지지를 보냈고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 확장판 3부작 개봉을 통해 그게 조금 바뀔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 확장판으로 인해 붙은 서사와 대목들이 이야기를 괜히 늘이거나 진부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다들 필요하고 설득력이 있는 대목이다. 빌보와 프로도 사이의 관계, 아라곤과 보로미르, 김리와 갈라드리엘 등등의 관계는 디테일이 더 붙었고, 조금 더 집요하게 반지원정대 뒤를 붙은 골룸, 우드 엘프 등의 대목 등이 그렇다. - 참 엉뚱하게도 [호빗] 3부작 덕에 역으로 이야기를 읽는데 영향을 받는 대목도 있었다. 애초에 원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