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베터 콜 사울 (3)
Rexism : 렉시즘
시리즈 후반에 지미는 심심치 않게 혼미한 정신과 여건 안에서 주변인에게 타임머신에 대해 말을 하곤 했다. 월터에 의하면 타임머신이라는 개념 자체가 물리학으로 성립이 안되거니와 현실에선 존재할 수 없다는 설명이 덧붙여진다. 둘의 대화에 더불어 놓여있던 H.G 웰즈의 이름도 그렇고, 설마 하니 [브레이킹 배드] 유니버스에 SF가 스며드나 싶었는데, 그걸 회상 속 마이크가 일깨워준다. 문제는 타밈 머신이 아니라 댁은 후회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아하... 이렇게 유니버스로서의 최종작인 [베터 콜 사울]의 최종 에피소드는 지미의 인생 자체를 '미끄럼 지미', 즉 RISE가 아닌.... AND FALLEN으로서의 묵직함으로 마무리된다.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형을 엿 먹이고, 하워드를 엿 먹이고, 더불어 적지 않은..
시즌 3과 4의 전환을 만드는 사건은 척의 자살이다. 지미에게 콤플렉스의 대상이자 생활의 난관 자체였던 척이 실은 그 자신이 성장기 때부터 꾸준히 지미에게 형언하기 힘든 감정을 가지고 있었음을 극은 여러모로 실토한다. 여기에 꾸준히 누적되었던 '미끄럼' 지미의 처세와 사기꾼으로서의 면면에 대한 뿌리도 확인할 수 있다. [브레이킹 배드]와 비교해 한결 확 와닿지 않았던 극의 매력이 뭔지 조금이나마 짚였던 시즌들이었다. 지미를 단순히 변호사로의 길을 향해 헤매는 자연인이 아닌, 기형적인 캐릭터 '사울'로 진화(?)하는데 도움이 된 양분이 킴에게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질 시즌 5부터 이런 요소들이 아마도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거스의 카르텔 독립국도 서서히 형성될 듯한데, 자연히 여기엔 마이크..
베터 콜 사울이 현지에서 종방 했다는 말을 듣고, 팟캐스트 PD이자 본인이 힙합퍼라 미국 대중문화 속 정키에 대한 언급과 농담을 즐기던 UMC/UE의 추천도 있고 해서 시청을 재개했다.(넷플릭스라고 어서옵쇼라고 편하게 보라고 제공하는데, 이참에 보는 게 좋겠지) 잘 알다시피 이번 종방이 [브레이킹 배드] 세계관의 최종 정리라는 의미도 있어 본편이 정말 훌륭한 시리즈라고 생각한 입장에서도 믿고 재개했다. 이제 시즌 2 마무리. 전체적인 줄기에서 아직 열매도 안 맺혔지만, 이제 슬슬 거스도 등장할 듯하고 뉴 멕시코의 평온한 동네에 암운이 드리울 것 같다. 아- 나초와 투코 등 익숙한 인물들은 진작에 등장했고, 지미 못지않게 고뇌의 축을 맡을 마이크 아저씨도 여전하네. 얄궂은 소리지만 검사 출신 집권자가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