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스티브 카렐 (3)
Rexism : 렉시즘

작품의 주 무대가 되는 우주군 자체가 일단은 트럼프가 차설에 힘을 실은 조직이라고 한다. 사실 우주라는 영역을 선점하고, 세계 최강국이라는 과시욕을 채운다는 점에서 레이건 시절의 '스타워즈 프로젝트'(전략방위구상 : SDI)를 자연히 연상케 하는데 현재 알다시피 바이든 정부는 이 우주군의 존재 자체에 대해 의욕적이진 않아 보여 한결 다행이긴 하다. 어쨌거나 본작의 시리즈 '스페이스 포스'는 물론 트럼프의 이 우주군 창설 자체 등을 비꼬자는 의도로 맘든 작품이다. 트럼프가 집권 당시 이행한 여러 헛짓에 대해선 직금도 당연히 우스개의 후일담 소재가 되는 것이 현실. 그걸 스티브 카렐이 주된 서사로 만든 이 맥락은 자연스럽게 보인다. 알다시피 그가 미국 버전 [오피스] 시리즈로 지금도 단골 짤방과 캐릭터들을 ..
그나마 모기기라는 용어를 가지고 서비스를 하는 업체에서 일한 경험 덕인지 기본적인 이야기가 돌아가는 모양새는 알겠...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실 영화 속 용어에 대해 제대로 짚고 넘어가려다 어느 순간 결국 흐름을 놓쳤다. 그런데, 재밌다. 당신이 놓쳐도 상관없다는 자신감 넘치는 연출의 말투는 톰 크루즈, 브리트니 스피어스 같은 대중문화 아이콘과 미국 문화 전반의 다양한 풍경을 구겨 담아서 시대별로 믹스해서 보여준다. 그러면서 각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갈래갈래로 이어간다. 시스템이 붕괴하면서 상상을 초월할 국민들의 경제적 피해를 목전에 두고도,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 밖에 없는 경제 동물 캐릭터에서부터 이론의 입증의 과정에서 고통 받다가 결국 초극의 수준에까지 이르는 인물, 개인사의 거대한 후유증을 안고..
한 남자가 있어. 그는 미국의 역사와 맥을 함께하며 자본과 명예의 금맥을 캐온 집안의 후손이지. 그의 사유지는 그야말로 그만의 궁전이야. 하지만 그것으로 완벽하진 않아. 그는 조류학자이자 우표수집가이자 자본가인데, 가문의 영광을 계승할 감투를 더 가지고 싶어해. 그것은 부재한 아버지의 이름, 누군가의 영웅, 무엇보다 어머니에게 인정받을 그 무엇이야. 어머닌 값비싼 말을 사랑하셔. 영광스러운 수상의 기록들은 집을 장식하고 있지. 남자는 그에 못지 않은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해. 그런 그에게 눈에 띈 것이 레슬링이지. 미국도 1980년대는 묵직하고 음울했나봐. 가난한 자에겐 언제나 그렇듯 더더욱. 남자는 부를 미끼로 미국 레슬링을 건재시킬 아버지의 역할을 자임하고 싶어해. 어머니에겐 넓을 사유지를 뛰어다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