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라카와 히로무 (2)
Rexism : 렉시즘
격랑 치던 2013년이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말이 마무리지만 이 격랑은 다음 해 첫해가 중천에 뜨더라도 잦아들진 않을 듯합니다. 그러다 오붓한 설날 친지들의 모임 자리에서 난데없이 종북이라는 몇몇 ‘개새끼’들의 이름이 호명되겠지요. 참 심란하지 않습니까? 이런 걸 보면 지금이 해방 공간이나 전후 공간과 뭐가 그리 다를까도 싶어요. 어르신들의 첨예한 대립각은 여전하고 시각은 바뀌지 않습니다. 물론 그 시대에 비하면 이렇게나마 푸념하는건 지나치게 배부른 호사스러운 일입죠? 모든 것이 제로(O)의 지점에서 시작되어야 했던 박토의 시간대와 달리 지금의 우린 대중문화의 호사를 누리고 있으니 말이죠. 그렇습니다. 대중문화. 말초적이라고 공격을 받지만 우릴 따스한 혀로 핥아주는 온기를 지닌, 매번 꿈틀거리는 그 무엇..
[우동여자 | 에스토 에무] 남녀가 서로에 대해 의식하게 되고, 타이밍을 재게 되고 외부 요소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고백은 지연되고 한쪽이 판단을 내려야 할 때가 된다. 고백을 들어도 마찬가지이고 그 다음 단계에 대해 누군가 먼저 입을 열어야 한다. 갑갑한 노릇이다. 습관적인 식사와 그 식사 속에 상대방의 육체가 겹치고, 간단히 읽히는데 실은 재독하며 곱씹게 되는 연애담. 작가의 다른 작품 [분발해! 켄타로우스]가 더 낫다는 제보가. [백성귀족 2 | 아라카와 히로무] 여전히 훌륭한 개그 만화. 우유 한잔 벌컥 들이키게끔 하는 충동을 준다. [세상의 끝에서도 만화가 1 | 야마자키 마리] 삶의 부침이 많았을 사람이 낳은 이런 긍정성이 좋다. 만화책 단 한권일지는 몰라도 던지는 생에의 자극은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