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무도 아닌 (2)
Rexism : 렉시즘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뜻하지 않게 이 짧은 글 [원문]을 좀 더 보강해 잡지에 실었음 한다는 요청이 있어 응했습니다.잡지 [Chaeg] 1.2월호에 하단의 내용과 같이 황정은의 작품 [아무도 아닌]에 대한 글이 실렸습니다. 다른 독자분 3분과 함께 실렸는데, 세월호 이야길 한 제 입장에선 좀 너무 니같이/나같이 잡았다 싶기도 하구요. 아무튼 적었습니다!== 렉스 (음악 글쓰는 사람)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건, 2014년 4월 16일. 이날은 적지 않은 이들은 알고 있겠지만 예술가들에게 망연자실한 침묵과 더불어 여러 발언의 통로가 막히는 협심증 등의 증후를 주었다. 어디 예술가들뿐이겠는가. 이는 여러 시민사회의 구성원들에게 발언해야 할 책무감을 씌우게 한 계기가 되었다. 음악인들은 음악을 만들고… 문장가..
4월 16일은 예술가들에게 망연자실한 침묵과 발언의 통로가 막히는 협심증, 그럼에도 발언을 해야 할 책무감을 씌우게 한 계기가 되었다. 고통의 시간은 황정은 작가에도 주어졌을 것이다. [아무도 아닌]은 물론 세월호에 대한 단편집은 아니다. 그럼에도 세월호 이후의 모든 예술작품들이 그러하듯 그 징후를 발견하고자 하는 충동을 삼키기 힘들게 한다. 나의 진의가 그렇지 않을진대 그럼에도 삼키게 만드는 말과 움츠러들게 만드는 세상살이의 압제가 있고 - , - 모든 것이 복원하기 힘든 지경이 된 이후의 상실이 존재하고 - , - 죄책감과 힘든 되짚어보기가 있다.() 도처에 슬픔, 이곳에 죽음, 저곳에 상실이 있다. 황정은의 펜은 여전히 다다다다다다다 쉼 없이 잔혹하게 헤집는다. 그리고 누추하게 보이나 여전히 아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