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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여기까지의 여정에 26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래서 새삼 종료를 실감한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던 일은 불의의 사건으로 매듭을 짓게 되기도 하고([베르세르크]), 어떤 일은 다시금 부활할지도 모른다고 한다.([슬램덩크]) 이중 [에반게리온]은 마치 전설 같은 서막으로 시작해 우리를 몇 번 아연하거나 갸우뚱하게 만들기도 했고([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정말 괜찮을까? 수습은 가능한가? 근신마저 안겨 주었지만([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 Q]) 생각보다 최종적인 지휘권을 가졌던 안노 히데아키는 무책임한 사람은 아니었고, 그의 사소설적인 고백과 토로의 방식은 여전히 거대한 이 SF 소년소녀 드라마를 수수께끼의 마무리(and OR end)로 완료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알겠지만 여기엔 성경의 모티브, 그 모티..
총 감독 안노 히데아키 - 물론 이게 그의 첫 실사 연출작은 아니다 -, 음악의 사기스 시로(덕분에 에반게리온 사운드트랙 재활용이...), 이 정도면 뭔가 두근거리는게 있을지도 모른다. 언제 나올지 모를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최종판의 자금을 메우기 위한, 전력투구라는 점에서 동정심으로 모인 원기옥의 기적일지라도. 2016년의 시점에서 리뉴얼된 고질라의 면모나 진화의 과정은 매니아들에게도 고무적이었을 것이다. 그 자체가 뜨거운 열광선을 뿜는 고질라인만큼 상영관 안의 열의는 뜨거웠을 것이다. 정작 이야기에 내포된 것은 일본 특유의 내각과 관료제로 꼬여있는 언뜻 태만해 보이는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풍자들이다. 안노 히데아키는 이것을 다소 과격한 방식이나마 - 데스 앤 리버스! - 모두 리셋하지 않는다면,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