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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유덕화라는 배우가 왜 오래도록 온전한 이미지를 계속 간직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보면, 그게 이미지 메이킹의 혼신으로 쉽게 답하긴 할 텐데 그래도 한쪽으로는 어쨌거나 성실함으로 쌓은 자산이 아닌가 한다. 너무 호평이었나. 그래도 그런 배우의 이미지를 살린 아무라와 실화의 배합이 이런 작품이 아닐까 한다. 홍콩과 대륙 시장에서 여전히 신뢰를 받는 유덕화라는 이름의 가치를 잘 살린 작품이다. 극 중 배우의 캐릭터가 납치로 인한 복수와 성격 대폭발의 장관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움츠려 들고, 그의 침착하지만 섣부른 시도는 매번 실패하기 십상이다. 그래도 납치의 시간 동안 수사관들이 범인 쪽과 대립하며 폭을 줄여가는 서스펜스가 괜찮고, 그 균형이 깨지는 시간이 지나도 끝까지 지켜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범죄조직에 들어가 신분을 속이고 활동하는 언더커버 캅스, 경찰 조직에 스며 들어가 첩자 노릇을 하는 범죄자. 그리고 그 둘의 뒤바뀐 운명은 마치 왕자와 거지 같은... 이런 이야기에 있어 [무간도]는 레퍼런스라고 하기엔 오히려 쑥스러운 면이 있지만, 한국영화에 있어 [무간도]가 조성한 말쑥한 외형과 공기의 영향력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무간도... 그래 무간도를 수년만에 봤다. 처음 방에선 볼 땐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렇게 넷플릭스에 들어온 김에 보니까 다시 인물들과 이야기가 보이더라. 그래서 본편이라 할 수 있을 3부작이나 관련 작품들도 넷플릭스에 들어왔음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없는 게 어떤 의미에선 아쉽지 않기도 하다. 많은 것을 알려주지 않고 묻힌 것들을 파헤치지 않는 그 자체로도 좋은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