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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별로 기억하고 싶은 내용은 없었던 [영화는 영화다]에 이어, 분단이라는 현실을 유사 의형제물-BL로 풀었던 [의형제], 분단이라는 역사를 마치 할리우드 작가주의풍으로 풀었던 [고지전] 등 색채 있고 굵은 작품을 만들었던 장훈 감독. 그런데 입을 떼는 순간부터 무게감에 질식할 수밖에 없는 5.18의 기억을 실화 소재로 빚어낸 [택시운전사]는 배우들의 호연과 현실적인 무게를 지닌 디테일로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고 설명하기 쉬운 설정의 우려되던 부분을 실현하는 듯하며 다소 하락하였다. 캐릭터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울컥함이라는 요소를 연기하는 가장 최상의 이 시대의 비스트로 자리매김한 송상호는 이번에도 여전하지만, 정말 객석과 시청자를 눈물짓게 만들지만, 그렇지만... [택시운전사]가 지금 시대의 사람에게 남..
강동원이 아니라면 상상할 수 없는 몇몇 장면이 있다.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볼 때 서늘한 눈빛으로 나와 시선을 마주치는 섬뜩한 청년. 잘 빚은 인간이다. 송강호야 말할 나위가 없고. 궁시렁거리는 대사 처리를 하면서 명확하게 잘 들리는 발성을 지닌 배우가 송강호 말고 누구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영화는 영화다]를 케이블로 본 적이 있긴 하지만 묵음으로 봤다. 묵음으로 보니 대사 잠시 치고 주먹질 하고 대사 잠시 치고 주먹질 또 하고... 그런 구조였는데, 그래도 묵직한 구조가 있겠지려니 했다. 아무튼 장훈 감독은 좋겠다. 이 정도라면 3번째 장편을 찍는데는 거의 아무 무리가 없지 싶다. 특히 이 영화는 초반부가 꽤나 좋다. 이런 호흡이라면 다음 영화도 기대된다. 이념과 분단이라는 배경은 사실 영화를 무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