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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택시운전사]

trex 2019. 10. 8. 20:58

별로 기억하고 싶은 내용은 없었던 [영화는 영화다]에 이어, 분단이라는 현실을 유사 의형제물-BL로 풀었던 [의형제], 분단이라는 역사를 마치 할리우드 작가주의풍으로 풀었던 [고지전] 등 색채 있고 굵은 작품을 만들었던 장훈 감독. 그런데 입을 떼는 순간부터 무게감에 질식할 수밖에 없는 5.18의 기억을 실화 소재로 빚어낸 [택시운전사]는 배우들의 호연과 현실적인 무게를 지닌 디테일로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고 설명하기 쉬운 설정의 우려되던 부분을 실현하는 듯하며 다소 하락하였다. 캐릭터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울컥함이라는 요소를 연기하는 가장 최상의 이 시대의 비스트로 자리매김한 송상호는 이번에도 여전하지만, 정말 객석과 시청자를 눈물짓게 만들지만, 그렇지만... [택시운전사]가 지금 시대의 사람에게 남아있는 거대한 마음의 진공을 채워줄지는 자신하기 힘들다. 장르적으로만 보여도 곤란하고 그 길을 벗어난 참혹한 길을 걸어가도(가령 장선우의 [꽃잎]) 이 길은 정말 힘들다. 고되고 힘든 길인 것을 알지만, 그렇지만.

- 넷플릭스로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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