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정성일 (3)
Rexism : 렉시즘
- [백두 번째 구름]은 이 다큐멘터리의 서두라고 할 수 있는 [녹차의 중력]에 이은, 정성일 감독/영화평론가의 공인된 임권택 사랑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약간의 극적 장치를 통해 친절하게도 [백두 번째 구름]은 앞선 다큐멘터리 [녹차의 중력]의 스토리라인에 대해서도 서두에 설명 자막을 넣어준다. [녹차의 중력]이 임권택의 자제이자 배우인 남자를 기용해 임감독의 젊은 시절을 잠깐 극화로 보여주고, [달빛 길어올리기] 현장을 담았다면 [백두 번째 구름]은 김훈의 [화장] 원작을 각색해 촬영하는 현장을 보여준다.(하지만 [녹차의 중력]에 대해선 내가 관람하지 않았으니, 자막 정보를 보고 그렇게 유추할 뿐이며 실제로는 그랬을지는 난 알 수 없다) - 임권택에 대한 정성일의 애착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일텐데, ..
영화 시간을 상회하는 정성일 평론가와 장률 감독의 GV까지 가고야 말았다. 내 엉덩이와 허리... 피곤하다가도 논조에 동의를 하느냐마느냐를 떠나서 정말 정성일의 집요함과 말하기 자체가 글쓰기가 되는 서사는 놀라운 부분이 있다. 탄복하고 나왔다. 물론 무덤을 무듬으로 발음하는 느릿한 장률 감독의 성실한 답변 등도 좋았고. 물론 풀리는 부분보다 풀리지 않은 부분이 훨씬 많았다. 평론가나 감독이나 영화가 미로임을 인정한 듯 하다. 영화에 대해선 내가 오해한 듯 했다. 나는 영화가 비교적 친절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보니 아찔했다. 도처에 의심이 들었다. 박해일은 원혼이었을까. 그만이 홀로 원혼으로서 경주 곳곳을 유영하고 있었던걸까. 반대로 박해일이 만난 이들이 원혼이었을까. 현실과 이현실의 구분은 생각보다 명..
한동안 읽다가 게으름에 잠시 끊었는데 - 아시다시피 상당수 글은 지난 씨네21 게재 글들 - 다시금 집어든 것은 최근에 Kmdb의 봉준호 인터뷰(임권택 시리즈의 연장선) 및 진중권의 팟캐스트 인터뷰 덕이었다. 정성일을 두고 항시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 글이 어렵다고. 그럼으로써 사람들은 영화와 글에 대한 해독에 게으른, 아니 시도조차 하지 않는 자신에 대해 잘도 방어막을 친다. 정성일의 의견과 문체에 지지나 공감을 하는게 아니라, 그들의 게으름에 질린 탓이다. 이제 그런 광경 좀 안 보고 싶다만. 아무튼 묶인 글들은 말 그대로 묶인 글들이지만, 지속적으로 영화를 사유하는 그의 작업을 상기하기엔 충분하다. 더욱 많은 글들을 남겨 주시길. 필사의 탐독국내도서저자 : 정성일출판 : 바다출판사 2010.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