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존 윅 (3)
Rexism : 렉시즘
일의 시작은 세상천지 아무것도 두려운 거 없는 무례한 러시아 갱단의 아들이 존 윅의 차를 욕심냈던 것부터 시작했다. 그랬던 이야기가 3편까지 진행되니 뉴욕의 왕, 규약을 어기는 자에 대한 심판, 무엇보다 한 편당 한 명이 극 중에서 100여 명의 인물을 처단하는 내용으로 확장했다. 이런 무리수를 자유롭게 관용으로 놔두는 법칙을 존 윅은 거듭되는 시리즈 안에서 수립하게 했다. 손가락 한 마디가 끊어지는 지경까지 되고, 진작에 관절은 이미 몇 개 진작에 파손되었을 법한데 한편으론 또 총기류는 제공이 되고 마샬 아츠는 마치 [매트릭스]의 네오의 뇌 같이 제공된다. 그리고 여전히 속편을 예고한다. 이 뻔뻔함에 비판은 무모할 뿐이다. 세상 속에서 이런 시리즈 하나 정도는 수용이 가능할 듯하다. 그저 이제 시대착오..
이미 1편을 본 사람들에게 존 윅 본인의 신념 자체를 흔든 부인의 존재, 그가 소중해하는 반려견에 대한 마음은 이미 익숙한 이야기상의 전제다. 그냥 같은 이야길 반복하면서도 더할 이야기가 있기나 할까 더 가미할 재미가 있을까 궁금도 한데, 존 윅 시리즈는 그걸 해낸다. 3편은 아직 못 봤지만 그래도 그럴 거라는 믿음이 간다. 잘못 발 디디면 데굴데굴 구를 계단이 있다면 정말 거기를 데굴데굴 구를 격투의 장으로 만들어 버리고, 수많이 주차된 노란 컬러의 택시들은 실제로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로 여기저기 추돌하고 충돌해 달려든다. 도심 어딘가엔 인간에게 친숙하면서도 불편한 비둘기들이 있고, 이것을 통신수단으로 다루는 행려 지배자가 존재한다. 탐미 그 자체를 위해 자살하는 여인이 있고, 표현 그대로 말없이 살해..
3부작 모두는 아니더라도 1편이라도 보는 이들은 상당히 많을 텐데 이제야 [존 윅]을 관람할 기회가 생겼다. 코로나-19 정국 다운 뒷북이다. 아무튼 봤다. 본인 배우의 전력의 잔향이 느껴진다. 1편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매트릭스에서 공연한 배우도 조우할 것이고, 마를린 맨슨의 곡이 들어간 음악도 말할 나위가 없더라. 꼭 그런 게 아니더라도 윌렘 데포우, 존 레귀자모 같은 익숙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자신들의 구태의연함을 반복하는 게 또 은근히 재미를 줬다. 여기에 새로운 동네북의 아이콘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알피 알렌이 '죽고 싶어 환장한 대사와 행동'만을 취하는 게 참 우스꽝스러웠고... 아무튼 영화가, 잔재미가 있었다. 킬러 세계관의 뽀대 나는(역시나 우스꽝스러운) 엄숙한 법칙과 당연히 따라오는 관습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