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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타란티노의 목소리가 들리는 기분이다. "여러분들은 제가 심야상영 용도의 B급 홍콩영화, 소니 치바가 출연하는 재팬 무비가 저를 키운 양식인 줄 아시죠. 그게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저를 키운 것은 명백히 할리우드의 역사와 그 전통과 역사에 예우입니다, 그걸 표현할 수 있는 역량과 필름 메이커로서의 자존은 더욱 중요합니다, 나는 그걸 할 수 있고, 이번 작품에서는 그걸 여실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재밌고 여전히 잘 만든 타란티노 무비고, 여전히 이 사람에겐 넉넉한 상영시간을 줄수록 의모에 맞는 작품이 나온다는 것을 실감한다, 특히 샤론 테이트에 대한 분량은 온기도 느껴진다, 하지만 타란티노에게 여전히 폭력과 응징은 과잉된 딸딸이다. 여기엔 선의 한계가 없다. 그걸 의식하면 도덕율의 문제가 개입하니까 ..
타란티노 영화 관람의 묘미는 정을 줄 인물 하나 없는 마당에서도 어느새인가 이들의 수다와 관계망 안에서 서스펜스가 야기되고, 우리가 그것을 몰입해서 보는 순간의 마법을 자각할 때 발생한다. 존 카펜터의 [괴물]에 대한 영향을 상기시키듯, 고립된 설원 위의 한정된 공간에서 서로를 곁눈질하던 군상들이 중후반부터 피로 비벼댄 팥죽을 만들어댄다. 나래이션이 끼여들고, 사건의 전모를 알려주는 과거 장면들의 잡다함이 절대 잡다함이 아닌 재담꾼의 재주로 비치게 하는 장기도 여전하고 이 더러운 판들을 같이해 온 배우들과의 유대가 아우라를 만들어낸다. 필름 포맷을 지키기 위한 외로운 분투마저도 너무 재밌겠다!라고 말하게 하는, 하여간 인물은 인물이다. - 타란티노는 사무엘 잭슨이 예뻐서 죽을 지경인 모양이다.- 여성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