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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11월의 음악과 이야기 글들 중반을 맞이 했습니다. 빈달 [비가 온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사람은 무언가를 탓하고 짜증을 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는 갑자기 내리는 비 역시도 이유가 있을 것이니 조금은 더 울어도 된다고 말해준다. 비에 젖어 불편하고 속상한 순간에도 대상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배려해 주는 가사가 다정하고 따뜻한 음악과 어우러져 마음에 스며든다. 마음의 온도를 올려주는 음악은 갑작스러운 비처럼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기는 삶 속에서 꼭 필요하다. 비가 오는 날, 속상하고 지친 날 옆에 두고 싶은 음악. 김빛옥민 [자연히 自然히] 공교롭게 같은 달에 생태주의? 또는 자연주의의 태도를 세운 음악인들의 음반 두 장이 찾아왔다. 어쨌거나 독특하게 닿는 보컬 색과 편곡 덕에 내겐 간혹 몇 부분엔 프..

빅나인고고클럽 쓰레드, 간만입죠- 몇 회 등록 가능할 듯합니다. 신도시 《Open the pod bay door》 음악 듣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자기 속에 락이 있음을 인정할 텐데, 음악 하는 이의 가슴이야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브리티시 락풍의 절뚝절뚝 움직이는 요동을 좀체 숨길 수 없다. 펑크와 개러지 락 등의 음악과 KISS의 분장을 연상케 하는 프로필 이미지들은 본작이 도회적인 분위기를 표방하던 전작들과는 조금 다른 음반임을 드러낸다. 충돌 지향의 음반이 후반부 센티멘탈한 발라드 무드의 ‘말라카’로 매듭 하는 순간, 그런 여운이 묘한 감흥을 줬다. 전유동 《이소》 이전 음반 이 남긴 인상이 그저 단순한 여운 정도가 아님을 실로 입증하고 있다. 부드럽고 세심하게 전달되는 싱어의 목소리와 더불어 음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