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에이브람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5.17 [스타트렉 : 다크니스] (4)
  2. 2011.06.20 [슈퍼에이트] 어떤 동문회.
posted by 렉스 trex 2013. 5. 17. 12:06



2편이 중요하다. 1편에서 쌓아놓은 기대감의 탑을 무너뜨리지 않고, 안정된 3부로 이어지는 프랜차이즈를 잇는 가교이기 때문이다. 2편에서 연출자는 본심을 드러내기도 하고, 밝은 이야기에 암운을 드리우는 심각함을 주기도 한다. 다크니스는 그런 면에서 충실하게 보이기도 하다. 예고편과 포스터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추락'의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고, 검은 복장의 존 해리슨이라는 새로운 악당을 투입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영화 말미를 장식하는 것은 여전히 진취적인 기운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우주를 탐사하고 경이로움을 발견할거야!라는 프론티어의 자세, 이 시리즈가 미국에서 잘 통하던 프랜차이즈임을 새삼 상기시킨다. 그것만으로는 세계 관객들을 설득하기는 힘들었을텐데, J.J.에이브람스는 눈과 귀를 통한 최상의 만족도를 목표로 한 듯 영화를 즐겁게 휘몰아간다. 단순히 타입의 악역이라고 하기엔 복잡한 심경을 심어둬 판단을 지연하게 만드는 악당 존 해리슨과 더불어, 영화 최고의 매력 포인트는 1편에서부터 관계를 쌓아간 커크와 스팍 그리고 선원들의 캐릭터들이다.


현란한 우주쇼와 함께 그들의 대화를 보기만 해도 몰려오는 묘한 흐뭇함. 일단 재밌다. 좋은 음향을 보장하는 상영관에서 맞이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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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EST 2013.05.31 03:23  Addr  Edit/Del  Reply

    '일단 재밌다'는 말씀에 공감.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데, 의외로 거기 충실하는 게 쉽지 않지요.

    • BlogIcon 렉스 trex 2013.05.31 10:29 신고  Addr  Edit/Del

      너무 적재적소의 타이밍을 아는 연출이라 으악 정네미 없어 ㅎㅎ 라고 투덜댈 정도였죠.

  2. BlogIcon EST 2013.06.01 06:55  Addr  Edit/Del  Reply

    전 이따금 쌍제이 이야기가 나올 때 스필버그가 거론되곤 하는 걸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정네미 없다 하신 그 얄미울 정도로 노련한 연출을 보면서 이제사 비로소 아하~ 라는 생각을 했더랬답니다.^^

posted by 렉스 trex 2011. 6. 20. 10:49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ET]를 볼 당시가 국민학교 1학년이었나, 2학년이었던가 그랬다. 친구 어머님이 친구와 함께 나를 극장에 데려가 보여준 기억이 난다. 지방도시라고 극장이 조용하기는커녕 전국이 ET 열풍인지라 앞 자리에 결국 신문지를 깔고 보았다. 당시엔 존 윌리암스고 누구인지도 모르고 웅장한 스코어를 들으며, 날아가는 자전거와 동그란 UFO를 보았다. 눈시울이 뜨겁거나 그런 일은 없었지만, 이듬해 소풍에서 돌아오는 길에 학교 앞에서 ET 모양의 튜브에 쭈쭈바를 넣어팔던 불량식품 목록들은 기억이 난다.

 

[슈퍼에이트]의 첫 티저 영상이 제일 근사했다. 그땐 소년이나 영화찍는 아이들의 모습 따위 나오지 않았다. 오직 열심히 달려가던 열차가 트럭과 충돌하여 순식간에 박살이 났고, 어떤 화물칸에서 무언가가 쿵쾅거리며 나오려했던 장면으로 재빨리 마무리되었다. 그 정도로 충분히 J.J. 에이브람스 다운 분위기였다. 이어서 들려오는 소식은 작은 마을과 아이들의 8밀리 영화 찍기, 초자연적이고 공포스러운 현상, 군대의 등장, 기적의 조우 등의 익숙한 이야기들이었다. 실제로 보니 [슈퍼에이트] [ET] 관람 세대를 위한 동문회 같은 영화였다.

 

위에서 바라본 나즈막한 마을의 풍경,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달리는 아이들(이 아이들은 스필버그의 어린 시절처럼 영화를 찍고, [구니스]의 아이들처럼 팀을 맞춰 어딘가를 몰래 들어가고 어딘가를 탈출한다!), 그리고 빛과 어둠이 선명히 대비되는 극적인 종극까지 이건 영락없는 그 무언가가 아니겠는가. 그 모든게 사실상 예상가능한 수순으로 돌아간다. 문제는 어느정도까지 생명체가 위협적인 존재인지가 문제인데, 친절한 설명과 더불어 교감의 가능성까지 열어놓으니 할 말이 없는 것이지요.

 

모든 것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아이들의 뜀박질과 탱크의 포격까지 가세하는 후반부 들어서면 조금 할 말이 없어진다. 굉장히 치명적인 단점들을 노출하는 셈인데, 관용을 베풀어서 보자면 피터 잭슨이 [킹콩]을 만들 당시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하다. 다만 피터 잭슨이 확실히 재현의 오마쥬였다면, J.J. 에이브람스는 하고 싶은걸 맘대로 하는 어린 아이의 팔딱대는 심장이 분명히 보인다는 점이겠다. 덕분에 마무리 역시 벅찬 뭉클함 보다 과제를 성공적으로 치른 정도로만 보여 그 부분이 아쉽다. 그런데 무슨 큰 욕심을 내겠는가. 이젠 스필버그도 스필버그 영화 제대로 못 만드는 시대다. [인디아나 존스4]를 보라지.

 

-      J.J 에이브람스가 제작한 [클로버필드]처럼 찍는 행위가 중요한 영화이다. 물론 [클로버필드]에서 찍는 행위는 그 영화 자체였지만, [슈퍼에이트]에서 찍는 행위는 스필버그는 물론, 조지 로메로 등에 대한 헌정의 의미가 보다 강하다. 영화가 끝나고나서 일어서다 쿠키 영상을 본답시고 서있는 멍청한 관객들이 이 영화의 보너스 볼거리.

-      될 수 있으면 사운드가 좋은 극장에서 보시길. 사운드 면에서 좀 유난스럽다.

슈퍼 에이트
감독 J.J. 에이브람스 (2011 / 미국)
출연 조엘 코트니,엘르 패닝,카일 챈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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