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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이글루 《우리는 빛으로》 무엇보다 음반의 표제작이기도 한 타이틀 싱글이 가진 매력이 만만치 않다. 휘감기는 신스 사운드, 장영은의 천진한 보컬과 쨉쨉한 기타, 이왕동의 브러시 드러밍 등이 어우러지면서 동요 속 합창 같은 코러스들이 어떤 시절의 회고를 부끄럽지 않게 발산시킨다. 전반적으로 착하고 온기 있는 밴드 음악을 들려준다는 인상을 주는데, 《우리는 빛으로》는 물론 《나무의 정수리》 역시 이런 톤의 연장선에서 음반을 인식시킨다. 추억과 기억에 의존한 기억의 이야기에 이어, 현재의 나를 왜소하게 만드는 세상의 육중한 크기... 그와 대비되는 화자의 쓸쓸함까지 이어진 콘셉트의 서사로 자연히 공감을 낳는다. 언급에 무리수가 있음을 알지만, 이 좋은 인상을 표현하기 위해 감히 '여행스케치'의 재래 같다는 언급..

빅나인고고클럽이 자년 연말부터 절치부심하여 여러 고민을 반명하고 있습니다. 올해 첫 목록에 저는 유대해, johnahasabigmouth, 탑시의 음반과 싱글 등에 멘트를 보탰습니다. 유대해 EP 《테이크온》 청춘.죽음.천국... 이처럼 강렬하고 서로 대비되는 2음절의 한글 단어의 조합이 인상적인 밴드. 수록된 곡들을 들으면 알겠지만, 삶의 여러 면면을 한데 포괄한 이들의 밴드명처럼 음악 자체가 포크록에서 시작해 얼터너티브 메탈에까지 근접하는 출력의 에너지와 3인조 밴드가 표현할 수 있는 다채로움을 들려준다. 언급한 포크를 비롯해 메탈에까지 육박하는 이런저런 이면에 밴드의 현재와 함께 앞으로의 행보를 자연히 기대하게 된다. 록 씬에서 뭔가 하나라도 등장해 발산하길 바랐던 이들에겐 반가운 존재일 듯.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