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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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라 아스코 [멋진 하루] 읽는 중.

trex 2009. 1. 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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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는 중이다. 일본 소설들이 잘 팔리는 이유가 나같이 '독서감이 현재 막혀있는 상태'의 환자들이 '쉴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해서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의 잘 읽히고 재미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탐색하는 얄궂은 렌즈가 장난스러운 내시경처럼 또아리친다.

현재 읽다가 '멋진 하루'야 그렇다치더라도 어? 싶었던 대목이 '애드리브 나이트'를 읽어보니 이거 아무래도 한효주가 나온 영화 원작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다 다를까 사실이었네. 공교롭게 이윤기 감독은 다이라 아스코의 원작 소설을 이미 2개나 영화화한 셈이다.


무엇이 이윤기 감독으로 하여금 영상화의 욕구를 부채질 하였을까. 분명 영상화하기 좋은 문장이다. 게다가 단편 소설에 박힌 요소들을 영화화 버전으로 만들면서 근사하게 변주하였다. [멋진 하루]를 보자면 소설의 서릿발 풍경은 영화에서는 거의 호러급으로 바뀐 셈이었더라.(집 좋은데 사는 '그 여자' 장면) 게다가 거기에 '서울의 공기'까지 담아내는데 무리없는 성공을 하였으니... 다만 에필로그 부분의 처리는 반대 입장이지만.

'애드리브 나이트'를 영화화한 [아주 특별한 손님]은 못 봤는데, 새삼 이 영화가 궁금해졌다. 당장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소설집의 남은 소설들을 마저 읽는 것이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