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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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Jackson 『MICHAEL』

trex 2011. 1. 23. 15:33
+ 음악취향Y 업데이트 : http://cafe.naver.com/musicy/13226


Michael Jackson 『
MICHAEL

Epic / 10년 12월 발매


01. Hold My Hand (feat. Akon)
02. Hollywood Tonight
03. Keep Your Head Up
04. (I Like) the Way You Love Me
05. Monster (feat. 50 Cent)
06. Best of Joy
07. Breaking News
08. (I Can’t Make It) Another Day (feat. Lenny Kravitz)
09. Behind The Mask
10. Much Too Soon 


스산한 최근의 몇년을 떠올려본다. 사상의 스승인 리영희 선생님이 작고하셨고, 문장의 스승인 박완서 선생님 소식이 들려온 슬픈 주말이었다. 잔인한 일이지만 여기에 한 세대의 마무리를 실감한다. 그리고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우리와 바로 윗 세대가 한 때 빛나던 그들을 재현할 수 없을 것이라는 강력한 확신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그들이 남긴 소중한 흔적만 손으로 부비다 그렇게 시시하게 종말할 것이다. 한 세대의 마무리와 별개로 지나치게 이른 일부 사람들의 죽음을 떠올린다. 마이클 잭슨이 그랬다. 그렇게 갈 사람이 아니었다는 씁쓸한 문장을 뱉어도 이젠 소용없다. 다시는 환상적으로 무대를 누비며 문워킹을 하는 그를 볼 수 없을 것이며, 테크놀러지는 수년 후 홀로그램 따위로 그 모습을 흉내나마 낼 것이다. 21세기 팝 역사의 가장 큰 첫 비극이리라.


그리고 남은 것은 비지니스다. 이 모든 과정엔 이미 떠난 망자의 목소리가 깊이 개입할 수 없는 한계가 분명하고, 남은 자리엔 추모의 언사에 편승하는 비지니스맨들과 소위 음악팬이라는 사람들만 가득하다. 아마도 이 유작의 기획은 이번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어떤 식으로든 확장과 발굴이라는 형식으로 계속될 것이다. 다만 이 앨범만이 '처음'이라는 운을 안고 감히 『MICHAEL』이라는 근사한 제목을 얻었다. 거기에 카디르 넬슨(Kadir Nelson)의 그럴싸한 앨범 커버까지. 42분이 채 넘지 않는 이 소박한 유작 기획이 보일 수 있는 최소한의 성의이다. 장담하건대 마이클 잭슨이 바라던 신작의 모습은 이런 형태는 아니었을 것이다.


에이콘과 50센트, 레니 크라비츠 등이 가세한 화려한 진용은 '우정' 보다는 '헌사'의 의미에 가깝게 된 셈이다. 음악들 전반은 잭슨 음악의 '앞날'을 제시하기 보다는, 그의 이력을 짚는 듯한 분위기다. Dangerous』의 초반을 재현하는 듯한 「Hollywood Tonight」, Monster의 트랙들을 위시하여, 그의 80년대를 소환해온 듯한 (I Like) the Way You Love Me」  등이 그렇다. 레니 크라비츠가 참여한 「(I Can’t Make It) Another Day」는 차라리 슬래쉬와 생전에 협연한 모습의 시뮬레이션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뿐인가. 「Breaking News」는 history』 당시의 혼란서러움이 상기된다. 세상에 이 분노와 언어들을 던지기도 전에 그만 모든 것들이 멈췄다. 반격을 당해야 할 매스미디어는 그의 사망소식을 전하는 전달자 역할만을 충실히 한 채, 또다른 사냥감을 찾기 위해 숨어들었다.


Best of Joy 」, Behind The Mask」 등의 트랙들을 들으며 실감하게 된다. 이런 목소리로 이렇게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그 밖에 없음을, 지극히 옳은 깨달음을  Much Too Soon」이 주는 가벼운 안식과 더불어 한숨에 흘려 보낸다. [0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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