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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3, 남은 이야기

trex 2011. 7. 4. 13:43
[스포일러 난무]



- 마이클 베이는 J.J. 에이브람스를 좋아하는걸까. 의식하는걸까. 2편의 기숙사 장면에서 [클로버필드] 포스터를 봤을 때는 그런갑다 했는데, 3편의 '토끼발'이나 스타트렉 인용은 좀 신경쓰이기는 하다. 스타트렉 인용은 '스팍이 미쳤어'로 대표되는 TV 시청 장면과 굴드 회사에서의 "여기 꼭 엔터프라이즈호 같네요" 등의 대사에서 드러난다. 물론 스타트렉은 당연히 J.J. 에이브람스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연관은 있다는 점에서...


- 어째서 센티널 프라임은 프레임에 붙은 외장 자체가 달에서 지구에 도착할 당시부터 이미 붉은 색이었을까? 소방차 스캐닝을 어떻게 한건가? 


- 마이클 베이는 스필버그의 다음 프로젝트가 [링컨]임을 알고는 있겠지? 목이 날아간 링컨 동상을 보니 참으로 괴이쩍다 싶었다.


- 아닌게 아니라 3편은 시리즈 사상 가장 잔혹하고 이상한 영화다. '지구가 로봇 군단에 의해 침공 당했다'라는 만화적 뉘앙스와 '지구인들이 로봇 군단의 총탄에 의해 학살 당했다'라는 영화적 뉘앙스는 전혀 다르거늘. 마이클 베이는 사전 정보가 없는게 아니라 그냥 이 시리즈를 받아들일 준비 자체가 애초에 안되었다는 증거랄까.


- 다시 말해 시간이 아까운 일이지만, 베이는 로봇들에 대한 애정이 일체 없다. 변신의 쾌감도, 신 캐릭터에 대한 소개도 할애하지 않는다. 2편에서 졸트가 누구였는지 기억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 옵티머스 VS 센티널 VS 메가트론 같은 3자 대결도 생각만 하자면 장관이다. 가령 팀 버튼은 [배트맨 리턴즈]에서 배트맨 VS 펭귄 VS 캣우먼으로 휘황찬란하고 아련하게 해냈다. 물론 마이클 베이는 못한다. 엉망인데다가 꼴에 과제를 치르는 기분으로 단호하기까지 하다. 마지막 대사를 뱉는 캐릭터를 단발마에 보내는 옵티머스를 보라.


- 편집 문제는 말을 말겠다. 가령 1편 당시 아이맥스 재상영을 한 적이 있다. 추가 영상을 넣었으나 이야기 이해에는 도움이 안되는 그냥 말 그대로의 추가 영상이었을 뿐이었다. 엉망진창인 로봇 전투 장면은 여전하였다. 마이클 베이에게 감독판이라는게 있다면 그건 그냥 '나쁜 편집의 감독판'일 것이다.


- 아무튼 이제 잘 떠났으면 좋겠다. 마이클 베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재즈와 제트파이어, 아이언하이드, 스타스크림, 메가트론을 저 세상으로 보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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