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09. 2. 2. 11:29
1. 코엑스에 가면
크라제, 오모어쩌구 오므라이스집, 해물떡집 앞에서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멍청이들을 만날 수 있다.

2. 비밀의 교정
교복 드라마를 좋아한다. 보통 청소년 드라마라고들 칭하지만, 나 혼자 그렇게 부른다. 물론 여학생들이 이뻐 보여서 그런거고, 남학생들은 자주 안 나올수록 좋다. [반올림]도 그런 맥락에서 좋아했는데, 다만 고아라가 울 때 내는 쇳소리를 들으면 장르가 호러로 바뀌는 부작용이 있었다. 몇년 전 방영한 EBS의 [비밀의 교정]은 본의 아니게 스타 배출의 산실이 된 셈인데, 아무튼 보던 당시가 새삼 떠올랐다.


선생님들은 달리 배역 이름도 없다(...) 이민호(F4 구준표)와 박보영은 본작에서 주연급은 아니었다. 그런데 보통 이런 드라마에선 남녀 주연급들이 말마다 입 바른 소리하고, 이슬방울 같은 정서로 무장되어서 굉장히 꺼려지지 않나. 그래서 조연급들을 더 주시하게 되는 면이 있다.([학교] 시리즈들도 그랬고) 이민호가 맡은 박두현은 축구 잘하고 당연 운동신경 좋고, 당연 반항적인데 의리는 또 있고, 선생이 험한 소리하면 노려보는 뭐 그런 캐릭터였고... 박보영이 맡은 차아랑은 매번 거울 보고 애교 떨고 남이 자기에게 반하면 어떡하지 내가 누구한테 반했는지 어떡하지 뭐 그런 캐릭터였다. 푸허. 차아랑의 짝사랑 이력에는 총각선생도 박두현도 포함되어 있었다=_=);;

한 엄친아 급우의 사고사 이후 1년을 다룬 나름 미스테리 형식의 드라마였지만 건전하고 풋풋하고 적당히 재미있었던 드라마였는데, 암튼지간에 몇년 후 박보영은 [왕과 나] 스틸컷에서 얼굴이 보여서 음? 했었고, 이민호는 [공공의 적 1-1 : 강철중]에서 '칼빵 맞고 죽는' 역할로 나와서 훈훈한 기억을 상기시켰다. 그 이후의 과정은 잘 아실게다. [우리학교 이티]는 신속하게 간판 내렸지만, [과속스캔들]로 박보영은... [꽃보다 남자] 덕에 이민호는...

개인적으로 이민호의 버전업은 별 위화감 없이 받아들여진다. 애 잘 생겼네라는 말이 나오는데, 박보영에게 쏟아지는 '국민여동생'이라는 단어의 시선은 좀 우습긴 하다. 그 단어를 워낙 싫어하는 탓도 있고, 요즘 그 흔한 여신강림의 분위기 조장도 우습기도 해서 말이지. 그런거 보면 사람들이 참 할 일이 마땅하지 않고 다들 외로운게 사실인 모양이다.

3. 그런 의미에서 싫어하는 단어 목록
한류, 월드스타, 대박, 쪽박, 국민요정, 국민여동생, 국민가수, 국민 - 어쩌구류, 듣보잡/솔까말 류의 말줄임 표현 등등

4. 뭐 더 적을건지 까먹었다. 생각나며 더 적어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slipychoco 2009.02.02 22:48  Addr  Edit/Del  Reply

    오므토마토는 너무 비싸더라구요ㅠㅠ 양은 많긴 한데;;

    • BlogIcon 렉스 trex 2009.02.03 15:07 신고  Addr  Edit/Del

      값이 문제가 아니라 크라제든 오므토든
      서울에 널렸구만 코엑스에서만 그 줄서기 현상이 보이더군요.

  2. BlogIcon 魔神皇帝 2009.02.02 23:18  Addr  Edit/Del  Reply

    3. '한국계 ○○'도 제가 싫어하는 단어랍지요.
    정말 그 사람이 이 나라 계열임을 자랑스럽다고 공표한것이면 몰라도...
    그런 말을 해서 우리한테 좋을게 뭔지 도대체 모르겠어요. 당사자에게도 그렇고.

    • BlogIcon 렉스 trex 2009.02.03 15:09 신고  Addr  Edit/Del

      한국 피 섞이면 한국인의 자긍심과 연관시키는 너절보들이 많죠. 한국인의 피하면 뜨겁느니 어쩌고 글 쓰는 애들이 2002년 이후 부쩍 더 늘어난거 같아요. 민족주의 병신놈들.

  3. BlogIcon 아롱이 2009.02.04 20:46  Addr  Edit/Del  Reply

    그 오므라이스집가서 줄 선 멍청이 1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