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은교]를 이제서야 보고. 본문

영화보고감상정리

[은교]를 이제서야 보고.

trex 2012. 7. 18. 20:47


- 이미지 발췌 : 네이버 영화 -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을 재패한 83만권의 '21세기 한국문단에 터진 간만의 대형사고' [심장]에 이어 문학동네 가을호에 등재된 [은교]로 이상문학상까지 손에 넣은 대형 신예 서지우! 내게 영화 [은교]는 어떤 의미에선 '에로틱한 문예영화'였는데, 이런 요소들을 생각하니 왠지 학생 시절 뜻 맞는 이들끼리 생각한 농담조의 문단 묘사에 가까운 소동극 같기도 했다.


진지하게 생각하자면, 암튼 소녀 은교는 노작가의 인삼 같이 쭈그러진 육체에 활기를 넣는 욕망의 대상과 '불멸의 연인' 풍의 뮤즈 사이의 아슬아슬한 아이 아니겠는가. 얌전히 먼지가 내려앉은 그의 뻣뻣한 일상 공간엔 그 아이가 환상과 실재 모두에서 하얀 다리를 톰슨 가젤마냥 통통거리며 뛰어다닌다.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성적 환상이 삽입되고, 노구의 영혼엔 열정의 윤활유가 스며들어 세상에 내보내기엔 곤혹스러우나 비밀의 기록이 되어 문장으로 자리잡는다. 그리고 모처럼 찾아온 열정에 대해 의구심을 보내고, 반성없는 착취를 감행하는 것은 젊고 배움이 부족한 청춘이다.


그리고 청춘에의 징벌과 한때 자리잡은 혼란스러운 열정에 대한 인사 보내기. 은교는 파국의 이유이지만, 진실했으므로 절대 징벌할 수 없는 삶 끝자락의 증거가 되었다.


무엇보다 진짜 이쁘잖아. 끝.



- 합정에 오픈한 새로운 롯데시네마 행사에서 보았다. 시설은...그냥 롯데시네마였다. -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크 나이트 라이즈] 1차 관람.  (0) 2012.07.19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0) 2012.06.29
[건축학개론]  (0) 2012.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