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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스파이더맨]

trex 2012. 6. 29. 11:37



샘 레이미는 들쑥날쑥하긴 했지만, 아무튼 3부작의 완결성을 가지고 자신만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를 완성하였다. 이후 스파이더맨이라는 노다지를 소니 픽처스가 놔둘리는 만무했고 - 팬들의 아쉬움이라는 변명을 앞세우며 - [500일의 섬머]의 마크 웹을 앞세워 새로운 리부트를 감행케 하였다. 마크 웹을 택한 것보다는 다시금 스파이더맨의 탄생기를 다룬다는 것이 좀 위험해 보였다. 샘 레이미 1부를 두고 팬들로부터 왜 그웬 스테이스가 아닌 매리 제인이냐라는 원성을 들은 덕에 새삼 그웬 스테이시를 내세운건 이해가 되긴 했지만.


문제는 샘 레이미가 닦아놓은 탄생기와 마크 웹의 탄생기는 표면적으로는 그다지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치명적인 점은 마크 웹이 군데군데 박아놓은 탄생기의 부분부분은 (부득이하게도)샘 레이미의 것과 자꾸만 비교된다는 것이다. 마크 웹이 의식적으로 트릴로지를 의식하지도 않았으며, 자신만의 이야길 하고는 있지만 기본 뼈대가 하이틴(...) 피터 파커에서 불완전한 히어로 스파이더맨으로의 성장이니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만드는 입장에서도 보는 입장에서도.


무엇보다 좋은 중견 배우들은 피터 파커의 성장을 위해 '기계적인' 교훈과 히어로 각성의 암시를 줘야 하는 것에 만족한다는 점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트릴로지와 비교해 절대 부족하지 않은 근사한 모션과 액션을 보여주고 있으며, 군데군데 찡한 대목들도 있다. 속편으로의 연결도 담고 있다.(하지만 [어벤져스]의 타노스처럼 설레진 않는다.) 특히나 마크 웹 답게 어린 연인들의 마음결을 잘 잡아준다. 영화 전반의 장점은 후반에 몰린 인상이 강하다.(쿠키 제외) 나머지는? 프랜차이즈 1편답게 군데군데 덜컹거린다. 물론 이것들은 2편에 와서 방향이 잡히고 완숙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에는 활강 장면의 두근거림 정도가 제일 큰 장점인 듯 하다. 2편이 [다크 나이트]가 될지(어차피 방향성이 다르다!), 뭐가 될지 당장엔 알 순 없으니. 아무튼 스파이더맨이 말쑥하게 귀환하였다. 스탠 리 영감님은 여전히 민망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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