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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간앨범' : 게이트플라워즈 & 박정현

trex 2012. 8. 4. 19:43

음악취향Y ( http://cafe.naver.com/musicy )의 [월간앨범]은 리뷰 컨텐츠가 아닌, 회원 덧글과 의견을 유도하는 앨범 안내 컨텐츠입니다. 기록 차원에서 여기에 작성본들을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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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6월 - 게이트플라워즈 『TIMES』



게이트 플라워즈의 신보 『TIMES』의 부클릿엔 '믿어주세요. 우리가 가는 길을'이라는 메시지의 다소 낯간지러운(?) 쌩쓰 노트가 있습니다. EP의 거친 입자를 상기하는 이들에게 이런 부클릿의 내용물들은(확인하시면 압니다) 생경하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더더군다나 「기억의 틈」같은 넘버들의 따스하게 달라진 톤에 몇몇 사람들은 기겁마저 했을지도 모릅니다. 게이트 플라워즈는 변한걸까요?



게이트 플라워즈를 기다린 이들도 있을 것이고, 벼른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좀더 솔직히 적자면, 게이트 플라워즈를 겨냥했다기 보다는 가뜩이나 입소문 안 좋은 [탑밴드 시즌2]의 영향도 있을 것입니다. '어디 거기 출신이 잘하나 보자!' 시즌 1의 가장 뜨거운 이름이자, 심사위원이었던 신대철과의 인연이 프로듀싱으로 발전한 경우로써 본작을 이래저래 기다린 이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게이트 플라워즈의 1집은 과연 여러분에게 어떻게 들렸나요?



처음엔 유연하게 들렸을지도 모르겠으나, 구성상 쉬운 길로 가지는 않는 듯한 「해봐」, 「서울 발라드(돌아가지 않도록)」등도 그렇고 스산함과 위로를 동시에 간직한 「잘 자라」는 같은 경우는 특히나 여러 생각을 낳게 합니다. 중심을 찍는 듯한 「We are One」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구요. 사실 변화를 말하기 보다는 EP에서도, 1집에서도 제겐 게이트 플라워즈는 서서히 알아가는 미지의 존재입니다. 






2012년 07월 - 박정현 『Parallax』



지난달 게이트 플라워즈 앨범 이야기에서 민망하게 [탑밴드] 이야길 꺼낸 이후로, 2달 연속 민망하게 [나는 가수다] 이야기로 서두로 꺼냅니다. 일단 오랜 박정현 청자로서 그녀가 남들은 좋다는데 저에겐 신통찮게 들리는 '남의 노래 부르기 전장'에서 오랫동안 자리한 것이 마땅찮았던 마당이었습니다. 게다가 전작에 전혀 만족하지 못하던 사정이 있었던지라 이번 앨범도 걱정했던 것이 솔직한 심경이었지요.



너무나도 '나는 가수다'풍 도입부 같은 2번 트랙 「실감」이나, 타이틀곡 중 하나인 「미안해」의 편곡자 돈 스파이크의 존재 등은 아무래도 '나가수 이후의 박정현'을 의식케 하는 장치입니다. 그럼에도 새벽의 여명부터 세상의 밤 모두까지를 집어삼킬 듯한 거창한 오케스트레이션 편곡 등은 박정현과 여전히, 또는 다시 같이 한 황성제와 정석원의 존재 또한 의식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하면 돼」, 「도시전설」, 「Song for Me」등은 너희들이 그러고도 감동 받지 않을테냐! 하는 귀엽고 무서운 협박들입니다.



저에겐 심지어 몬구와 함께 한 「Raindrop」조차도 90년대 한참 때 이런걸 - 015B, 이승환의 앨범 등에서 - 즐겨하던 정석원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그에 비해 「You Don't Know Me」는 어쨌거나 이이언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습니다. 이처럼 익숙함과 '어느정도'의 시도들이 공존하는 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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