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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해리슨 : 물질세계에서의 삶] (마틴 스콜세지)

trex 2012. 8. 6. 00:13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3시간 28분, 만만찮은 길이다. 중간에 쉬는 시간도 주지 않는다. 마틴 스콜세지가 음악(인)을 좋아하는거야 세상이 다 아는 일이지만, 조지 해리슨이라니 3시간 28분짜리 다큐라니 사람 잡는다. 그래도 궁금해서 객석에 앉아서 보았다. 에릭 클랩튼은 제 나름엔 솔직하게 조지의 부인에게 집착했고 그 사실을 조지에게 고백했다고 토로한다. 다른 이에게 증언을 들으니 조금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폴 매카트니는 비틀즈는 완벽한 4각형이었고, 모든 점이 중요하다고 증언한다. 다른 멤버들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곡을 만들때 멤버간은 티격태격이었고, 의견 조율은 힘들었다고 한다. 모든 멤버들은 자신을 제외한 3명끼리만 친했다고 피해 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대체로 폴과 존이 주도했다는게 나머지 사람들이 생각이다. 예컨대 이 영화의 증언들은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명확한 사실이란 것은 없다. 그럼에도 이야기들은 조지 해리슨의 인생을 재구성한다.


어릴때부터 학교 제도에 대한 은근한 반발심을 지닌 락'소년'은 17세부터 지역 '유명인사'가 되었고, 이후 전설의 4인조가 되었다. 밴드가 성공을 거둘수록 회의감은 짙어졌고 - 아마도 - 제일 처음 탈퇴라는 것을  생각한 사람들 중엔 조지도 있었던 모양이다. 그때 조지에겐 LSD와 새로운 문화와 종교에 대한 체험이 다가왔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유독 '물질세계'와는 다른, 영적세계에의 경도가 강했던 조지 해리슨의 여생에 마틴 스콜세지는 초점을 맞춘다.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에릭 클랩튼, 테리 길리엄, 오노 요코, 그의 부인 등 그의 삶의 친구들이 하나둘 이야길 풀어내고 음악은 연신 그가 만든 곡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마지막엔 급기야 한 뮤지션의 죽음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가슴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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