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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1 분실기

trex 2013. 5. 18. 14:54

그게 4월에 생긴 일이었다. 가락시장역 앞 롯데마트에서 들순이와 쇼핑한 아스파라거스, 행사 오리고기를 나누고 희희낙낙하였더랬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가는 상대방을 보며 생각했다. 내 손에 아이패드 케이스가 없음을. 쇼핑한 물건을 나누던 화단가엔 당연한 듯이 아이패드는 보이지 않았고, 그게 아이패드1와의 마지막 시간이었다.


2011년 1월 4일에 마이클 잭슨 에디션 아이패드1을 입수한 기쁨의 포스팅을 남겼다. 150개의 일련번호 중 136번 아이패드1. 그 사이 몇년간 아이패드2도 발매되고, 레티나 디스플레이 기반의 아이패드 모델 2개, 미니 아이패드가 나온 마당에도 근사한 기기였다. 2년간 충분히 사용했고, 2년은 더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곱게 사용했다. 무슨 에디션이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분실할 물건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보내버렸다.


16기가라는 아쉬운 용량은 언제나 용량 관리에 주의를 가지게 하였고, 수북하게 그렸던 그림들은 아무튼 즐거움을 주었다. 분실한 마당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다 날려버린 셈인데. 


지금은 좋은 기회가 주어져, 좋으신 분이 최소 금액만 받으시고 아이패드2를 고스란히 양도해 주셨다. 용량은 2배(32기가)가 되었고, 기기의 무게는 한결 가벼워졌고, 퍼포먼스는 한결 나아졌다. 레티나가 아니라는 것은 아쉬움 축에도 끼지 못할 거리다. 정말 잘 쓰겠다는 새삼스러운 다짐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해본다! 그나저나 지금 아이패드1은 어디서 떠돌고 있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