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디아블로3 : 영혼을 거두는 자 본문
일단 [영혼을 거두는 자] 출시 전에 행해진 2.0.1 패치의 격변이 일어나자 모든 캐릭터들의 레어 아이템 가격이 바닥을 쳤다. 전설 아이템 몇 개가 400여 골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었지만... 그리고 새로운 파밍이 시작되었다! 패치는 약속한대로 '줍는 맛'을 지켜주었고, 새로운 활력을 주었다. 그리고 확장팩이 발매되었다.
이제 블리자드는 두루두루 국내에서 사랑받는 존재가 아니라, 애플과 유사한 존재가 되었다. 열광하는 이들만 열광하며 밤을 지샐 수 있는 대상. 확장팩은? 여젼히 새로운 크리처들이 활개치고 있다. 천사가 독한 마음을 먹고 세상을 벌하려 하는데 왜 악마들이 소환되었는지 나는 영원히 이 이야기의 내막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렇게나 바란다는 어둑하고 습하고 탁한 분위기를 재현해냈다. 나는 사람들의 이 요구에 언제나 갸우뚱해 왔다. 이미 디아블로2에서 숲속을 뛰어다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순간 나는 모든게 달라졌다고 여겼기에.
그럼에도 연출은 좀 더 좋아졌고, 캐릭터는 성전사 하나 추가되었지만 대신 추종자들의 추가적인 스토리는 대략 해결되었고 부가 미션도 꼼꼼하게 박았다. 말티엘과의 전투를 앞둔 스테이지의 형언하기 어려운, 시리고 축축한 분위기는 제법 일품이다. 디아블로는 썩어도 준치다. 말티엘의 공격 패턴이 검은 영혼석 핑계 덕에 디아블로와 유사하다는건 별로 매력이 없어서 문제지만.
그렇다. 말티엘이 문제다. 타락 모티브는 좋다만, 이렇게 중언부언 이야기를 뻗어봤자 무엇을 얻겠는가. 악이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명제 쯤은 유저도 동의한다. 누가 뭐라나. 그런데 이야길 이렇게 연장해봤자다. 차라리 스토리를 리부트하는게 어떨까도 싶은데, 3대에 이어 네팔렘도 더럽혀집니다 라고 이을 생각인 모양이다. 아 맘대로 해라... 우리야 아이템 주워 깔 맞추는 재미로 사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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