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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등 본문

책줄읽고로그남김

마스다 미리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등

trex 2014. 7. 6. 16:13

1년여전에 나는 마스다 미리의 작품 3개를 묶어 '일상의 반창고' 운운한 적이 있었다. (글 링크) 이후 마스다 미리의 작품을 서점에서 찾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 되었다. 비단 만화 단행본 뿐 아니라 에세이집 출간이 러시를 이루고 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마스다 미리의 작품과 독자 사이의 친근한 거리감은 여전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제 조금 지쳐가는 듯도 하다.


이제 중간에 내가 읽는 마스다 미리의 작품을 체크하는 것도 기억력을 시험해야 할 판이다. 내가 [아무래도 싫은 사람]을 읽었던가?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시리즈는? [밤하늘 아래]는 분명히 읽었다! 마스다 미리의 만화와 천문학 전문가였나 하는 사람의 글이 함께하는 단행본이었다. 내용은? 여러 단편들이 있었고, 그 등장인물들이 곳곳의 단편에 재등장하는 형식이었던거 같다.


[수짱의 연애]도 읽었다! 수짱이 연애를 한다는데 안 읽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작가는 수짱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순환로를 주진 않았다. 역시나인지 가혹하다고 해야할지. 아무튼 그 작품에 잠시 나온 남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역시 여전하다. 다만 남성의 이야기라 마스다 미리가 작품에서 묘사한 일련의 여성 캐릭터들의 일상처럼, 공허함을 지나 허무함의 나락 직전까지는 묘사하지 않는다. (하지만 등장인물 하나를 빌어 그런 요소를 넣는 것을 포기하지도 않는다.) 


차분한 삶 속에서 끄집어 보려는 인생의 의미, 내 삶의 위치와 범위는 확장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여전히 던지며 나름 희망의 톤으로 나간다. 마스다 미리는 나에게 이런거 같다. 이제 이름만 들어도 좀 지치는데, 막상 책으로 잡으면 또 건질게 있고 독서의 시간만큼은 후회하지 않게 만드는 그런 이름. 그 정도로만으로도 괜찮은지는 의문이지만, 아무튼 지금으로선 그렇다.


+ 다른 단행본의 등장인물이 카메오급으로 등장하는 장치는 여전한데, 여기에 작가 자신이 캐릭터의 옷을 입고 등장하는 이채로움도 있다. 꽤나 직접적인데 실은 좀 자제해도 됐을텐데 하는 마음도 있다.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국내도서
저자 : 마스다 미리(Miri Masuda) / 박정임역
출판 : 이봄 201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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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짱의 연애
국내도서
저자 : 마스다 미리(Miri Masuda) / 박정임역
출판 : 이봄 201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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