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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기비츠 (Pigibit5) 『Mr.M.U.N.B.A』 본문
피기비츠 (Pigibit5) 『Mr.M.U.N.B.A』
헬리콥터레코즈 / 2014.07 발매
01. 인디탐정 후유츠키
02. Explosion in the Yamada
03. Jazz_i
04. Burgerlover
05. Mr. MUNBA
06. 쟝고 I
07. IOLO
08. 마법소년KIM
09. 쟝고 ][
10. Burgerlover (remixed by Johann Electric Bach)
이것은 무엇인가. 벨 앤 세바스찬(Bell And Sebastian)의 음반 『The Boy With The Arab Strap』(1998)의 커버 배색을 고스란히 따오고, 음반 제명은 지인의 이름에서 따온, (Munba:문바는 밴드 SSS의 멤버이다.) 이런 식의 태연자약함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여성의 강조된 신체 부위 위에 밴드명과 음반 제명을 붙이고, 우스케 쿄스케(Usuke Kyosuke)의 대표작 만화 [멋지다 마사루]의 테마 음악 중 하나(요로시쿠 가면 테마 : 요로시쿠 미들킥!!)를 통째로 연주했던 뻔뻔한 이력을 1집에서 진작에 보여준 연장선일 것이다.
피기비츠를 어떤 밴드라고 소개할 수 있을까. 강남 스타일이 아닌 강북 스타일로 불러달라던 민망한 보도자료의 모 밴드 같은 경우도 아닐 테고, 청춘 등의 단어를 호명하는 숱한 문장들도 멤버 자신이 거부한 바 있다. 선명한 멜로디 위에 1집보다 강조된 낡은 오르간의 빽빽하고 우렁찬 소리, 교란하는 바이올린과 관악, 노이즈 잔뜩 걸린 기타가 엉켜 기세 좋게 달리는 요란 복잡한 이 인디팝/록은 호오를 가릴지언정 잊기는 힘들 것이다.
무엇을 담고 있는가 살펴보기 위해 접근한, 웹상에 등재된 가사들은 다소 난이도를 올린다. 1번 곡 「인디탐정 후유츠키」에 당도하면, 가령 이런 의식의 흐름을 낳는다. 후유츠키가 누구지? -> 아, 나 피기비츠가 [신세기 에반게리온 : NEON GENESIS EVANGELION] 캐릭터로 코스프레하고 연주하는 사진 같은 거 웹에서 봤어! -> 그럼 에반게리온에 나온 후유츠키 고조 아저씨에서 따온 모양이구나. -> [명탐정 코난](또는 [소년탐정 김전일]) 의 상상력과 에반게리온을 접합한 것인가? -> 하지만 기다리는 가사는 오직 '뚜루루루루땁다뚜룹뚜루루루....' -> ....
4번 곡 「Burgerlover」의 경우는 밴드의 프론트맨, 박열(보컬, 기타, 스트링)이 맥도날드를 좋아한다는 '풍문' 정도만이 단서이고, 요를레이 요를레이 / 라라라라라 / 입~~~니~~~Da / 아아아아아아 / 보 이 나 Yo 등의 후렴구와 매듭 부가 포진된 수록곡들의 가사 앞에선 좀처럼 진지한 단서를 찾기란 쉽지 않다.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무려 40시간째 나는 강해지고 있어요'(「Explosion in the Yamada」) / '예쁜속옷 함께입고서'(「Jazz_i」) / '순수한 사나이의 모에 차밍'(「Mr.MUNBA」) / '축축한 B동 2호로 와요'(「장고 I」) / '내하드에는 야동1비트도없죠'(「IOLO」) / '마법사란 그렇게 고귀하고 슬프고 아름답고 뭐그래'(「마법소년 KIM」) 등의 가사들은 여전히 1집에 이어 성적인 환경에 대한 천착을 지닌 동정 상태의 화자를 수줍게 드러내고 있다.
1집이 지층에 자리한 클럽 안에서의 텁텁한 공기를 연상케 하는, 다소간의 치기 어림이 주조를 이뤘다면 2집은 그 치기 어림과 복잡한 연출을 더욱 능숙하게 다룰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장고][」는 노이즈와 멜로딕함이 사이좋게 노닐 수 있음을 증명하는, 이들 재주의 총화를 보여주는 극적인 피날레다. 그럼에도 가사들은 성장과 완숙 보다는 자신들의 정서를 온건히 드러내는 데 여전히 주력하고 있다. 이걸 소위 '오덕 감성'이라고 칭해야 할지. 현재로선 선택 답안은 이 정도다.
짐작일 뿐이지만 이 감성은 [나루토]의 그림자 분신술보다는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 END OF EVANGELION] 상에서 이카리 신지가 아스카의 나신을 보고 수음한 후, 손바닥에 남아있던 정액들의 현재 행방에 더욱 관심이 가 있을 듯하다. '아빠'를 호명하는 노래(「Explosion in the Yamada」)에서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Tears in Heaven」을 소환하는 짓궂음이라면 내 짐작에 건담 프라모델 하나를 걸어본다. [140825]
+ 음악취향Y 게재 ([링크](http://musicy.kr/?code=review&subp=0101&cidx=&gbn=viewok&sp=&tag=&gp=1&ix=4467))
* 크레딧 *
Produced by 박열
Recorded and Mixed by 박열 at Studio_Dunba
All songs written and arranged by 박열
Performed by Pigibit5
Guitar : 박열
Organ and Keyboard : 정지혜
Drum : 정한길
Bass : 구태윤
Strings : 박열
Vox : 박열, 정지혜
* 피기비츠 are :
기타, 보컬, 스트링 : 박열(열사마)
베이스 : 구태윤(구사마 / 현재 베이스는 박대윤 : Ex. 스팀 보이즈)
드럼 : 정한길
오르간, 키보드 : 정지혜(코사마)
헬리콥터레코즈 / 2014.07 발매
01. 인디탐정 후유츠키
02. Explosion in the Yamada
03. Jazz_i
04. Burgerlover
05. Mr. MUNBA
06. 쟝고 I
07. IOLO
08. 마법소년KIM
09. 쟝고 ][
10. Burgerlover (remixed by Johann Electric Bach)
이것은 무엇인가. 벨 앤 세바스찬(Bell And Sebastian)의 음반 『The Boy With The Arab Strap』(1998)의 커버 배색을 고스란히 따오고, 음반 제명은 지인의 이름에서 따온, (Munba:문바는 밴드 SSS의 멤버이다.) 이런 식의 태연자약함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여성의 강조된 신체 부위 위에 밴드명과 음반 제명을 붙이고, 우스케 쿄스케(Usuke Kyosuke)의 대표작 만화 [멋지다 마사루]의 테마 음악 중 하나(요로시쿠 가면 테마 : 요로시쿠 미들킥!!)를 통째로 연주했던 뻔뻔한 이력을 1집에서 진작에 보여준 연장선일 것이다.
피기비츠를 어떤 밴드라고 소개할 수 있을까. 강남 스타일이 아닌 강북 스타일로 불러달라던 민망한 보도자료의 모 밴드 같은 경우도 아닐 테고, 청춘 등의 단어를 호명하는 숱한 문장들도 멤버 자신이 거부한 바 있다. 선명한 멜로디 위에 1집보다 강조된 낡은 오르간의 빽빽하고 우렁찬 소리, 교란하는 바이올린과 관악, 노이즈 잔뜩 걸린 기타가 엉켜 기세 좋게 달리는 요란 복잡한 이 인디팝/록은 호오를 가릴지언정 잊기는 힘들 것이다.
무엇을 담고 있는가 살펴보기 위해 접근한, 웹상에 등재된 가사들은 다소 난이도를 올린다. 1번 곡 「인디탐정 후유츠키」에 당도하면, 가령 이런 의식의 흐름을 낳는다. 후유츠키가 누구지? -> 아, 나 피기비츠가 [신세기 에반게리온 : NEON GENESIS EVANGELION] 캐릭터로 코스프레하고 연주하는 사진 같은 거 웹에서 봤어! -> 그럼 에반게리온에 나온 후유츠키 고조 아저씨에서 따온 모양이구나. -> [명탐정 코난](또는 [소년탐정 김전일]) 의 상상력과 에반게리온을 접합한 것인가? -> 하지만 기다리는 가사는 오직 '뚜루루루루땁다뚜룹뚜루루루....' -> ....
4번 곡 「Burgerlover」의 경우는 밴드의 프론트맨, 박열(보컬, 기타, 스트링)이 맥도날드를 좋아한다는 '풍문' 정도만이 단서이고, 요를레이 요를레이 / 라라라라라 / 입~~~니~~~Da / 아아아아아아 / 보 이 나 Yo 등의 후렴구와 매듭 부가 포진된 수록곡들의 가사 앞에선 좀처럼 진지한 단서를 찾기란 쉽지 않다.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무려 40시간째 나는 강해지고 있어요'(「Explosion in the Yamada」) / '예쁜속옷 함께입고서'(「Jazz_i」) / '순수한 사나이의 모에 차밍'(「Mr.MUNBA」) / '축축한 B동 2호로 와요'(「장고 I」) / '내하드에는 야동1비트도없죠'(「IOLO」) / '마법사란 그렇게 고귀하고 슬프고 아름답고 뭐그래'(「마법소년 KIM」) 등의 가사들은 여전히 1집에 이어 성적인 환경에 대한 천착을 지닌 동정 상태의 화자를 수줍게 드러내고 있다.
1집이 지층에 자리한 클럽 안에서의 텁텁한 공기를 연상케 하는, 다소간의 치기 어림이 주조를 이뤘다면 2집은 그 치기 어림과 복잡한 연출을 더욱 능숙하게 다룰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장고][」는 노이즈와 멜로딕함이 사이좋게 노닐 수 있음을 증명하는, 이들 재주의 총화를 보여주는 극적인 피날레다. 그럼에도 가사들은 성장과 완숙 보다는 자신들의 정서를 온건히 드러내는 데 여전히 주력하고 있다. 이걸 소위 '오덕 감성'이라고 칭해야 할지. 현재로선 선택 답안은 이 정도다.
짐작일 뿐이지만 이 감성은 [나루토]의 그림자 분신술보다는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 END OF EVANGELION] 상에서 이카리 신지가 아스카의 나신을 보고 수음한 후, 손바닥에 남아있던 정액들의 현재 행방에 더욱 관심이 가 있을 듯하다. '아빠'를 호명하는 노래(「Explosion in the Yamada」)에서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Tears in Heaven」을 소환하는 짓궂음이라면 내 짐작에 건담 프라모델 하나를 걸어본다. [140825]
+ 음악취향Y 게재 ([링크](http://musicy.kr/?code=review&subp=0101&cidx=&gbn=viewok&sp=&tag=&gp=1&ix=4467))
* 크레딧 *
Produced by 박열
Recorded and Mixed by 박열 at Studio_Dunba
All songs written and arranged by 박열
Performed by Pigibit5
Guitar : 박열
Organ and Keyboard : 정지혜
Drum : 정한길
Bass : 구태윤
Strings : 박열
Vox : 박열, 정지혜
* 피기비츠 are :
기타, 보컬, 스트링 : 박열(열사마)
베이스 : 구태윤(구사마 / 현재 베이스는 박대윤 : Ex. 스팀 보이즈)
드럼 : 정한길
오르간, 키보드 : 정지혜(코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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