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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취향Y] Single Out : 8회차 - 카라, 장범준, 태민

trex 2014. 9. 1. 14:44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장범준 「오래된 여자」 | ★★1/2

 

록 페스티벌을 상상하며 만들었다는 음반이라고 한다. 그중 이 곡은 수변 무대를 연상케 한다. 예의 호소력 있는 보컬의 목소리가 알싸한 맛의 리듬을 등에 업은 밴드 편성에 실려 선선한 가을밤 객석에 들려온다. 그런 상상력을 자극하기엔 충분하다. 물론 ‘저작권 연금’급의 파괴력을 발휘하진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장범준 세계관 안에서 여전히 유효한 지분을 가질 곡이다. 사족을 달자면, ‘여름 새벽에 서머나이트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던 그 느낌’이라는 보도자료 문구는 여전히 해독 불능이다.


 

 

카라 「맘마미아」 | ★1/2

 

시원하게 서두를 여는 신시사이저와 중반을 울리는 전자 브라스, 무엇보다 쾌청한 목소리의 네 멤버. 카라가 돌아왔다. 스탠더드한 구조에서도 카라는 평범함을 비범한 존재감으로 채울 줄 아는, 신기한 재주가 있던 그룹이었다. 그 재주의 빛바램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의의라면 이 곡의 의의라 하겠다. 2014년의 신곡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정도의 의표를 찌르는 핵은 없다. 안이한 선택이라기보다는 팀 고유의 색채를 지탱하는 것에 제법 에너지를 소진한 듯하다.


 

 

태민 「괴도(Danger)」 | ★★★

 

데뷔 당시엔 ‘5인조 컨템포러리 밴드’라는 명칭마저도 괜한 시빗거리가 되었던 존재 중 하나였음에도, 어느새 이젠 ‘다크니스 마이클 잭슨’이 되어 오마주를 펼친다. (그래서인지 끈끈한 뉘앙스로 어셔나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의 영향력을 숨기지 않았던 몇몇 선배들의 모습과는 다르게 보인다.) 세상일은 이래서 모른다. 게다가 근간의 SM 산 타이틀곡 중 가장 테마가 분산되지 않고 확연히 들린다. 외산(?) 작곡 라인업의 테마들을 수렴하여 다듬는 것도 이제 나름 노하우가 선 것인지, 싱어 개인에게도 기획사 입장에서도 어떤 결실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