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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인디게임 더 무비]

trex 2014. 8. 28. 14:00

[인디게임 더 무비]를 재밌게 볼 수 있을 사람은 일단 한정적이다. 게임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보면 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 정도가 근간의 엑스박스 라이브나 PSN, 위웨어 등을 통해 다운로드 형식의 준-프로/프로급 아마추어 개발자들이 제공하는 인디게임의 존재를 알 것이다. 그 안에서 생겨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다수의 관객들이 궁금함을 가지진 않을 것이다.



작품은 기대를 적당히 배신하고(개발 과정에서 벌어지는 작업 프로세스의 드라마는 아무래도 드러나지 않는다), 기대를 채워준다.(대신 개발자들의 실감나는 마음 속을 엿보는데 충실하다.) 



- 브레이드(Braid)를 통해 메타 평점을 평정하고, 다운로드 수익의 기록을 세운 개발자 조너던 블로우는 성공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작품을 표피적으로만 이해한 평단과 세간의 반응을 좀체 이해하지 못한다. 통장은 채워지지만 그는 우울증에 빠진다.



- 슈퍼미트보이를 개발 중인 에드먼드 맥밀런과 팀 미트는 늘어지는 일정으로 인해 가계가 위험하다. 그는 부모님에게 집을 선물해주고 싶고, 사랑하는 부인의 소원인 이집트 고양이를 가족으로 들이고 싶다. 과연 성공은 가능할까?



- 페즈(FEZ)를 개발 중인 프랑스계 캐나다인 필 피시는 감성적인 측면에선 거의 주연급이다. 일정은 늘어지고 투자는 한 때 엎어지고, 과거의 동업자는 불화 상태로 자칫 신작의 홍보에 찬물을 끼얹을 판이다. 그는 간간히 독설을 섞으며, 이 사태에 휘말린 혼란을 숨기지 않는다.



단순히 성공담을 바라보는 이야기가 아니라, 금전적 가치 이상의 성취를 바라는 이들의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성공을 바란다면 진작에 EA스포츠나 에픽 게임즈 등에 입사하여 자신의 철학과 관련없는 게임들을 코딩하며 찍어냈을 것이다.) 그리고 공교롭게 작품이 공개된 2011년 뒤 이들의 이야기는 실제 세계에서 연장되어 필 피시는 그 유명한 "It Sucks"라는 인터뷰 문장을 남겼고, 팀 미트의 후속작은 엑스박스 라이브(다큐에도 묘사되었듯 엑스박스 진영의 [슈퍼미트보이]의 발매 직전 프로모션은 형편없었다.)가 아닌 스팀으로 발매되었다. 



게다가 이제 스팀을 통한 인디게임의 유통에 대한 회의론도 스물스물 나오는 이 때, 이 사람들의 드라마, 또는 소비자들의 담화는 여전히 이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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