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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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14회차 - 로로스, 김동률

trex 2014. 10. 13. 17:35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로로스 「U」 | ★★★★

 

“너의 오른쪽 안구에서 난초향이 나”라고 말하던 상상력 증진형 가사보다야 “U are the Star”라고 말하는 가사의 심상은 더 구체적일 수밖에 없다. 수년만의 시간은 당연히 자연스러운 변화의 국면을 보여주고 있다. 사운드 안배에 조금 더 능숙해졌고, 차분하고 안정적인 도입부에 이어 역시나 자신들의 인장을 증명하는 듯한 광활함의 연출은 이제 자신들의 영역에 당도했다는 신호로 보인다. 밉살스러운 이들은 여전히 슈게이징과 포스트락 캐릭터 사전에 기록된 이름들을 거론하겠지만, 그 밉살스러움에 개의치 않고 묵직하게 밟고 나갈 숱한 기회들을 음반 전체에 차곡차곡 채워놓았으니 듣는 이쪽이나 연주하는 그쪽이나 안심이 된다.


 

김동률 「동행」 | ★★1/2

 

길게 적을 필요도 없이 김동률 음악만의 가치라고 할만한 것이 있다. 묵직하고 특유의 울림통이 있는 보컬, 편곡의 격조를 돋보이게 하는 있는 빰빠밤 브라스와 현악 세션의 지배력, 그리고 탄탄하고 세심하게 자리 잡은 청춘 그 자체의 영혼을 표현하는 화자의 가사까지, 이 곡까지 신작의 수록곡들은 여실히 이런 김동률 음악의 가치를 표현한다. 음반 전체 안에서 「동행」은 끝 곡으로써 자리를 잘 잡은 싱글이다. 여전히 온건하지만 감상하다가 자주 기지개를 켜야 했던 음반 안에서, 그래도 고양심을 심어주던 얼마 안 되는 곡 중 하나였고 음반의 본 주제를 충실히 표현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김동률 음악을 듣는 행위는 그의 음악을 처음 알았던 시간대 당시의 박제화 같다. 이 점이 적극적인 지지를 주저하게 하는 일면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