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 16회차 - 빅스, CR태규 본문

음악듣고문장나옴

Single Out : 16회차 - 빅스, CR태규

trex 2014. 10. 27. 14:15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 지난주엔 한 회 쉬었고, 다시 참여.




빅스 「Error」 | ★★



뱀파이어, 부두교 등 온갖 컨셉의 행로에 이어 이젠 사이보그 컨셉이라고 한다. 사이보그가 되어서도 사랑의 상처를 느낀다는 멤버의 곡 설명은, 아이작 아시모프 원작 소설을 잘못 해석한 헐리우드 영화 같은 발상을 보는 기분이다. 사이보그 컨셉을 밀고 있지만, 사운드 텍스처는 기계적인 중량감에 치중 하다기 보다는 피아노와 스트링 등 서정적인 장치에 곡의 주요 분위기를 할당하고 있다. 후렴구는 마치 인피니트 등을 연상케 하는데, 전체적으로도 「다칠 준비가 돼 있어」 같은 전작들의 성과를 이을지는 다소 자신할 수 없다. 물론 노래와 더불어 그룹이 추구하는 무대의 비쥬얼 전략은 이번에도 유별나겠지만 말이다.


 


 



CR태규 「외로움」 | ★★★1/2



하헌진 또는 씨 없는 수박 김대중이 등장할 때 그들의 가사에 담긴 곤궁함과 모텔과 침실 곳곳에 다닥다닥 붙은 남성성의 진실함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었다. 당연 컨셉은 아닐 테고 그들 개개인의 진심이겠지만, 답을 풀 수 없는 의심 정도는 들었다. CR태규의 이 곡을 들었을 때 들려준 외로움과 적적함에 대해선 비교적 의심이 들지 않았다. 21세기 한국에서 굳이 당대의 분위기로 고안된 눅눅한 사운드메이킹 덕일 수도 있고, 단출함에 스며든 그의 목소리와 당장에라도 떠오르는 그의 외형 때문일 수도 있겠다. 가능하다면 싱글이 아닌 음반 전체가 여러 사람에게 들려졌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좀 씨알(CR)이 먹히길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