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노래 한 곡과 A4지 한 장> 4. 데프톤즈 - 『White Pony』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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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한 곡과 A4지 한 장> 4. 데프톤즈 - 『White Pony』

trex 2009. 3. 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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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너의 변(또는 Shit)

예. '노래 한 곡과 A4지 한 장' 코너는 노래가 주는 심상이 그림을 그리고픈 욕구를 낳게 될 때
그 흔적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간혹 그럴 때가 있습니다. 노래나 앨범을 들을 때 뭔가 펜과 색연필로 형상화하고 싶다는 욕구.

좋은 노래는 많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고픈 심상으로 이어지는 노래는 사실 많지는 않습니다.
그 노래가 가진 상상력의 지평이 얕거나 노래가 나빠서가 아닙니다. 그냥 그럴 때가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픈 노래는 제겐 따로 있습니다. 개인적인 발상으로 시작해 동의보다는 고백의 뉘앙스로 뱉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그리는 도구와 종이질도 그때마다 다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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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개별 곡이 아닌 앨범 전체에 대한 인상입니다.
데프톤즈의 앨범 『White Pony』을 들을 때면 치노 모레노가 표현하는 보컬의 색상인 양면성이 부각됩니다.
그는 강성 뉴메틀 보컬리스트 같은 모습도 보이지만 한결 관능적이고 뇌쇄적인 면모도 발산합니다.

앨범 『White Pony』가 보여주는 이런 새로운 국면 전환은 밴드 자체를 한결 '지적인 이미지'로 부각시켰고,
훗날 발매된 앨범들 『Deftones』, 『Saturday Night Wrist 』들이 비단 뉴메틀뿐만이 아닌, 아니 이미 뉴메틀이라는 지평을
넘어선 락앤롤 앨범으로 자리매김하게끔 하였습니다. 앨범 안에 출렁이는 루프와 드림팝의 공기들...

『B-Sides & Rarities』앨범에서 보여주는 이들의 뿌리 및 취향(콕토 트윈스, 샤데이, 듀란듀란 커버곡들)에서
그 근원을 소급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맘 먹고 조랑말의 성기를 단 육체들의 전시장을 그려 보았습니다.
불가해한 데프톤즈의 세계, 올해 그 세계는 더욱 견고해질지 확장될지... 기대됩니다.



[09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