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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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파티51]

trex 2015. 2. 9. 20:30

두리반 강제철거 집행 후 531일간의 기록. 투쟁이었음은 자명하였으나 누군가에겐 새로운 유희와 문화의 가능성이기도 했다. 아니 투쟁과 희생, 참사, 심지어는 망각의 일로 덮어질뻔한 사태를 두고 벌어진 작은 기적의 발화. 당시 홍대 부근이라는 지정학적 위치 안에서 문화와 자본 사이의 질식을 예감한 자립 문화 개체들로 인해 가능하였다. 유희는 확산되었고, 잔치는 확대되었고, 영향력은 생각보다 지대해졌다. 그 과정의 기록이면서도 한편 뭉클했던 지점은 가장 중요한 일이 끝나고 난 뒤, 비슷한 사안에 대해 이들이 느꼈던 괴리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짚고 넘어갔다는 점. 사회적 개체로서의 책무감과 현장의 공기, 음악인 자신으로서의 즐거움의 팽팽한 갈등 안에서 이들은 새로운 활로를 찾아간다. 분명 과정에서 수많은 이야기와 마찰이 있었을 것이고, 끝난 뒤에는 이전같지 않은 활력을 분명히 목도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유쾌한 기록이자 소중한 증거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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