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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본문
인생에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두번째였다. 첫번째 경험은 학교 영화제 당시였는데, 참담하게도 수면 관람이었다. 당시 인내를 가지고 시작한 관람은 유인원 인류의 도구 발견 - 할의 반란 - 스타차일드 조우(또는 동일화/진화)의 뼈대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통째로 수면 상태였다. 오죽하면 건담 시리즈의 볼 디자인의 뿌리라 할 수 있는 EVA 포드 같은건 기억조차 나지 않았을까.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역사적 의미를 넘어 자잘한 디테일까지 모두 놀라운 풍성한 영화였다. 의자 하나하나. 음식류, 기기 다지인까지 집요함이 발휘된 온갖 것들이 2시간 30여분을 채우고, 소실점을 향한 집요한 미쟝센이 사람을 잡는다.
가장 근접한 후대의 오마쥬라고 할 수 잇을 [인터스텔라] 따위 즈려밟을 웅대한 예술적 비전과 [스타워즈] [에일리언] [데드 스페이스] [우주전함 코메트] [V] [이벤트 호라이즌] [기동전사 건담] 등 수많은 대중문화와 서브컬처에 영향을 끼쳤을 디자인과 아이디어들이 빼곡 채워져 있다. 무엇보다 지금에 와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모던함과 여전한 담론의 가능성을 가진 이 걸작을 늦게라도 이렇게 조우하여 참으로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