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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37회차 - 플린, 모노반, 엑소

trex 2015. 4. 6. 13:24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플린 「Mass」

 

음산하게 진행되다 끼어드는 헤비니스한 기타 리프는 그나마도 얼기설기 썰려서 난도질 되어 있다. 폭력적 기운이 부글부글 들끓는 가운데, 덥스텝 등의 장치로 공간감을 잘 살린 사운드 메이킹으로 시종일관 곡이 진행한다. 기계문명과 통제 사회에 대한 비판서린 가사에도 불구하고 하이 테크놀러지에 철저히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장르음악의 아이러니를 여실히 보여주는 셈이다. 음반 안에 인스트루멘틀 넘버가 별도로 실려 유용한, 얼마 안 되는 예시 중 하나다.

★★★

 

 

모노반 「The Ocean」

 

(이 곡에서도 여전한) 아이리쉬한 첼로 연주의 풍성한 기운은 모노반의 음악이 한국 포크록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국한의 의미보다는, 월드뮤직의 카테고리 안에서 보다 포괄적으로 보이게끔 했다. 그런데 후반으로 갈수록 고조되는 이 곡의 구성은 어찌 보면 모노반식으로 다시 편곡한 브리티쉬 록 장르 해석 같다는 생각이다. 한국이라는 지정학적 규정에 굳이 국한해서 홍보하지 않아도 될, 보편적으로 좋은 곡.

★★★1/2





 

 

엑소 「Call Me Baby」

 

엑소가 내게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을 남겼던 곡들은, 숱한 음반을 내온 이 기획사가 SMP로 세상의 조롱거리가 된 것이 결코 헛되지만은 않았던 행보였음을 하나같이 증명하는 곡들이었다. 가령 「늑대와 미녀」 같은 곡들이 그랬다. 이번엔 조금 다른 인상을 남길 듯하다.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뒷받침하던 최근 샤이니와 엑소의 경향성과 구분되는, 스트링과 신스 사운드의 요소들은 덜 도전적으로 들리되 곡의 매끈함에 기여한다. 공교롭게 신화 같은 아이돌 계보의 선배들과의 유사함도 짚이기도 하니 내 감상은 더욱 묘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