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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38회차 - 미쓰에이, 김일두, 피해의식

trex 2015. 4. 13. 13:44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Miss A 「다른 남자 말고 너」

 

아이러니함이란 것일까. JYP이라는 추를 덜어내고, 「Touch My Body」(씨스타)의 결전병기 블랙아이드필승과 함께 한 본 곡은 힙합 사운드의 기조에도 내외부의 부담감을 덜어낸 가벼움과 뚜렷한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논쟁적이진 않지만 큰 성의는 보이진 않는 뮤직비디오와 안무만큼의 성과 정도는 얻을 곡이랄까. 여기에 남녀관계의 주도권에서 패를 쥐고 있는, 이 그룹 주요 넘버들에 나오는 화자의 태도도 여전히 선명하다. 그럼에도 그룹 내의 한 멤버에게 쏟아지는 과도한 시선 덕에 이 자그마한 방향 선회도 곧 잊힐 마당이 되었다.

★★1/2 

 


 

김일두 「개미 모빌」

 

포키(Folkie)로서의 김일두의 이름을 씬에서 알린 대표작 「문제없어요」는 순도 100을 향해 달려간 발라드였다. 이젠 신을 거론하고, 윗사람으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자처하며 길 걷기로의 구도를 말하는 김일두는 보다 한국 포크 음악의 행로에서 명료한 점을 찍는다. 보도자료든 그의 입이든 이 곡을 발라드를 칭하는 것에 대해 굳이 반대할 생각은 없지만, 이 곡 하나만 보자면 적어도 그의 보폭과 곡이 품을 수 있는 크기는 더욱 넓어진 셈이 됐다.

★★★

 



 

피해의식 「Heavy Metal Is Back」

 

익히 알려진 팀의 정체성답게 당대 헤어메탈의 조류를 충실히 재현하는데 러닝 타임을 할애한다. 여기에 곡의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한 자조적인 가사 삽입은 여전하다. 다만, 여기에 장르 차용을 통한 반전의 재미나 폐부를 파고드는 재치의 극단은 찾아보기 어렵다. 아슬아슬한 선을 타기보다는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라는 안전선에서 멈추는 기분. 헤비메탈의 귀환을 알리는 쾌작이라기보다는 (그나마 시청률조차도 망했다는) 탑밴드 식의 이슈 몰이에 멈출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든다.

★★1/2


이 글 게재 이후 여성관이 형편없음을 만천하에 공개한 보컬 덕분에 앞으로 이 팀의 음악을 듣지 않을 것이며 글로 보태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임을 밝힌다. 별점이 문제가 아니라 작성 시간이 아까웠다.